또 무방비 군중 노린 '로테크' 차량공격…예측 어렵고 큰 피해(종합)

입력 2017-08-18 15:33   수정 2017-08-1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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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무방비 군중 노린 '로테크' 차량공격…예측 어렵고 큰 피해(종합)

1년새 유사 테러 12차례…IS, 2014년 선전영상서 처음 부추겨

"누구나 저비용에 가능" 인식 퍼져…각국 대테러 당국, 차단에 고심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바르셀로나 관광지에서 17일 오후(현지시간) 벌어진 차량공격은 최근 서방에서 빈발한 민간인 겨냥 단순수법 테러의 재발이다.

'범인들'은 밴 차량으로 인파를 향해 돌진해 현재까지 13명을 살해하고 약 100명을 다치게 했다.

복잡한 장치나 폭발물, 총기 대신 누구나 쉽게 조달할 수 있는 차량으로, 고도의 기술 없이도 큰 인명 피해를 냈다. 비용도 거의 들지 않는다.

트럭 돌진을 비롯해 이러한 단순 수법의 공격은 별다른 기술이 동원되지 않았다는 의미로 '로테크'(Low-tech) 테러로 불린다.

또 무방비 상태의 불특정 다수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을 감행해 최대한 많은 인명 피해를 일으키는, 전형적인 '소프트타깃 테러'이기도 하다.

올해 런던(2건)과 스톡홀름, 지난해 베를린과 니스에서 발생한 차량 공격 또는 차량·흉기 공격이 다 같은 유형이다.

극단주의자가 마음만 먹는다면 언제든 테러를 감행할 수 있다.

지난 1년 새 유사 수법 공격은 지하드(이슬람의 이교도 상대 전쟁)주의자와 이슬람 혐오주의자 공격을 합쳐 12건이나 된다.

자생적 극단주의자나 '외로운 늑대' 유형 테러범의 단순수법 공격 차단이 각국 대테러 당국에 주요 과제로 부상했으나 당국은 예측과 대응에 한계를 보인다.

외로운 늑대형 테러범은 행동에 나서기 전까지 대테러 당국의 감시망에서 벗어나 있으므로 예측과 예방이 극히 어려운 탓이다.






차량 돌진공격은 2014년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영상에서 처음으로 부추긴 수법이다.

지난해 프랑스 니스 공격 이후 "누구나 할 수 있고, 파급력이 크다"는 인식이 극단주의자들 사이에 퍼져 유사 공격이 급증했다.

본거지에서 수세에 몰린 IS는 조직 존폐의 위기를 타개하려 해외에서 추종자를 늘리고 '저비용 고효율'의 단순수법 테러를 선동하는 데 더욱 애쓰고 있다는 게 최근 유엔 보고서의 분석이다.

작년부터 IS는 선전매체 '루미야' 등을 통해 '외로운 늑대'형 추종자들에게 흉기·차량 공격을 반복적으로 선동했다.

이번 바르셀로나 테러범의 신상이나 의도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IS가 공격 네 시간 만에 배후를 자처했다.

IS는 선전매체에서 'IS의 군사들'이라고 표현, 여러 명이 공격에 가담했음을 시사했다.

또 미군 주도 IS 격퇴전에 동참한 나라를 공격하라는 "IS의 부름에 응한 공격"이라는 주장으로 볼 때 IS 본부가 직접 지휘한 공격이라기보다는 자체적으로 기획, 수행한 형태로 추정된다.

바르셀로나 차량 공격 후 IS 지지자들은 온라인에서 '안달루스' 공격 성공을 축하했다. 안달루스는 과거 이슬람이 지배한 이베리아반도를 부르는 명칭이다.

테러 감시단체 '시테'에 따르면 약 2주 전 IS 지지자들은 온라인에서 안달루스를 공격하고 재정복하겠다고 위협했다. 위협과 이번 공격의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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