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말레이시아에서 중국 국적의 9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공개수배된 한국인 남성이 현지 경찰에 검거됐다.
18일 말레이시아 일간 선데일리는 파항 주 벤통 지역의 유명 관광지인 부킷 팅기에서 전날 한국 국적자 A(57)씨가 살인 등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A씨는 지난 14일 오후 인근 겐팅 하이랜드 지역의 한 리조트에서 중국 국적자 B(92·여)씨를 살해한 뒤 휴대전화 2대와 현금, 차량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흉기를 들고 방에 침입한 뒤 B씨를 화장실로 끌고 가 숨질 때까지 마구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B씨의 방에는 현지인 가정부가 함께 있었고, 잠시 후 B씨의 딸(46)도 찾아왔지만 역시 폭행 당한 뒤 손발이 묶여 감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A씨가 리조트내 대출과 관련한 금전 문제로 B씨의 아들과 갈등을 빚었다는 관계자들의 진술에 비춰볼 때 가족을 겨냥한 보복 범죄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편, 피살된 B씨는 중국 국적이지만 출생지는 한국인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법은 의도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자는 반드시 사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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