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한전 업무협약…연50만t 유출 지하수 활용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그동안 지하공간에서 흘러나와 '골칫덩이' 취급을 받던 유출 지하수가 도로 청소나 공원 조경 등에 재활용된다.
서울시는 한국전력공사와 이 같은 내용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유출 지하수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8일 밝혔다.
지하 전기 케이블이 지나가는 공간인 '전력구'에서는 매일 1만4천t에 이르는 지하수가 나온다. 지하공간이라는 특성상 물이 찰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가운데 78%인 일 1만1천t은 하천을 유지하기 위한 용도로 써 왔지만, 22%에 해당하는 일 3천t가량은 그냥 하수도로 흘려 보내왔다.
시는 지하 유출수 활용 비율을 높여 나가고자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업무협약에 따르면 한전은 서울 시내 전력구 8곳의 지하수를 땅 위로 끌어 올리는 급수시설을 설치하고, 시는 이 지하수를 활용하는 역할을 맡는다.
시는 끌어 올린 지하수를 도로 청소와 공원 물 주기, 도심 열섬현상 완화 등에 쓸 예정이다. 이렇게 재활용하는 지하수는 일 1천300t, 연간 50만t에 이른다.
한전은 이를 통해 연간 1억6천500만 원에 달하는 하수도 요금을 아낄 수 있게 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연내 지하철 동묘·독립문·종로3가역에도 급수시설을 설치해 지하수를 활용할 계획이다.
또 서울 시내 전역에서 생기는 유출 지하수의 장기적 이용 방안을 다루는 연구용역에 들어가 내년에는 민간 건축물의 지하수 활용 방법도 내놓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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