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10여 년간 7천명 가까운 희생자를 낸 태국 남부 이슬람 분리주의 무장세력이 세대교체를 단행하고 테러 수법도 새롭게 도입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찰럼차이 시티삿 태국 육군참모총장은 지난 16∼17일 남부 빠타니 주(州) 등에서 잇따라 발생한 차량 이용 폭탄테러의 배후로 최대 이슬람 반군조직인 민족해방전선(BRN)을 지목했다.
찰럼차이 총장은 특히 BRN이 수배 대상이 된 기존의 무장대원을 대신해 범죄 기록이 없는 젊은이들을 고용해 테러활동에 투입하고 있으며, 새로운 테러 수법도 동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들은 빠타니주 야랑 지구에서 훔친 민간인 소유의 트럭을 이용해 인근 송클라주(州)로 이동한 뒤, 중고 자동차 판매소를 털어 픽업트럭 6대를 추가로 훔치고 4명의 민간인을 인질로 잡았다.
이후 이들은 엄청난 양의 폭발물을 훔친 차량에 적재해 차량폭탄테러를 시도했다.
실제로 이들은 지난 16일 폭탄을 탑재한 차량을 폭발시켜 2명을 사망케 하고 4명의 군인을 다치게 했다.
또 빠타니 주의 경찰 숙소와 검문소 등을 목표로 테러를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용의자 가운데 일부는 사살됐다.
한 용의자가 타고 있던 차량에서는 80㎏가량의 폭발물이 발견됐다. 또 용의자들은 납치한 민간인들을 방패로 삼아 군인들과 총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는 도로에 폭발물을 매설해 터뜨리거나 파이프에 소규모 폭발물을 넣은 뒤 타이머를 이용하는 기존의 테러 방식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게 태국군 당국의 설명이다.
말레이시아와 접경한 태국 남부는 이슬람계 분리주의 무장세력이 활개를 치면서 치안이 매우 불안정하다.
이른바 '딥 사우스'(Deep South)로 불리는 이 지역에서는 지난 2004년부터 지난 최근까지 1만6천여 건의 테러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6천600여 명이 숨졌다.
지난 5월에는 빠타니 시내의 한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테러로 추정되는 연쇄 폭발이 일어나 50여명의 민간인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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