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한 경기서 22번이나 2루수↔ 3루수 '왔다리 갔다리'

입력 2017-08-18 10:45  

MLB 한 경기서 22번이나 2루수↔ 3루수 '왔다리 갔다리'

메츠, 주전 포수를 내야수로 기용…좌우 타자마다 포지션 이동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 뉴욕 메츠와 뉴욕 양키스가 17일(한국시간) 벌인 '지하철 시리즈' 경기의 기록지는 예사롭지 않은 경기 상황을 담았다.

메츠 2번 타자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와 5번 타자 트래비스 다노의 이름 옆엔 무수한 수비 위치 이동 흔적이 남았다.

두 선수는 경기 내내 2루와 3루를 번갈아 봤다. 서로 이동한 횟수만 22차례에 이른다.

당장 미국 언론에서도 화제에 올랐다.

메츠를 담당하는 MLB닷컴의 앤서니 디코모 기자는 트위터에 경기 기록지 사진과 함께 '눈을 뗄 수 없다'는 한마디를 적었다. 그만큼 드문 일이어서다.






아마추어에서도 보기 어려운 잦은 수비 이동이 최고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 벌어진 사정은 다음과 같다.

주전 내야수인 호세 레예스, 윌머 플로레스가 부상으로 이날 경기에 결장하고, 이들을 대신할 마이너리그 유망주의 빅리그 콜업이 지연되자 테리 콜린스 메츠 감독은 주전 포수 다노를 '핫 코너' 3루수로 기용했다.

평생 포수 마스크만 써온 다노의 첫 내야수 도전이었다.






콜린스 감독은 다노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고자 오른손 타자가 나오면 다노와 2루수 카브레라의 수비 위치를 맞바꿨다.

오른손 타자가 잡아당기는 강한 타구를 처리하는 건 다노보단 원래 내야수인 카브레라가 낫기 때문이다.

대신 왼손 타자가 나오면 다노를 3루에 뒀다. 왼손으로 밀어치는 타자가 드물어 타구가 다노에게 갈 확률도 낮아서다.

1976년 마이너리그에서 내야수로 뛴 콜린스 감독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런 수비 시프트를 펼쳤다.

결국, 다노와 카브레라는 좌·우타자에 따라 수도 없이 수비 위치를 맞교대했다.

이를 간파한 양키스 좌타자 브렛 가드너가 다노쪽으로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으나 포수 레네 리베라가 다노에게 닿기 전에 먼저 손을 썼다.

콜린스 감독의 작전이 통한 덕분인지 다노는 9회에서야 토드 프레이저의 뜬공을 처리하고 이날 처음으로 수비에서 팀에 '공헌'했다.

다노는 경기 후 MLB 닷컴 인터뷰에서 "상대 팀 야수들이 내게 그러듯 나도 선상을 타고 흐르는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 안타를 빼앗고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조 지라디 양키스 감독은 "콜린스 감독이 영리한 전략을 폈다"면서 "처음으로 내야수로 나선 다노에게 타구 처리 기회를 최소화하는 작전을 폈고, 다노는 딱 한 번 온 뜬공을 잘 처리했다"고 평했다.

경기는 양키스의 5-3 승리로 끝났다.

cany99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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