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바이어 "한국 기업·문화로 통하는 문 열렸다"
(웨이하이=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중심도시인 인천시가 지난해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에 문을 연 '인천관'이 현지 바이어와 주민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인천관은 지난해 11월 웨이하이시 중심가인 환추이(環翠)구에 1천448㎡ 규모로 설치돼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의 경제무역 대표처 기능을 맡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중국 현지에 연 홍보관 중 최대 규모다.
인천과 IFEZ, 인천기업 제품을 알리는 홍보관은 물론 상설·기획전시가 가능한 전시관, 영상회의와 수출·투자상담 지원이 가능한 회의실 등을 갖췄다.
이곳에서는 인천기업의 상품 전시와 상담, 인천의 도시 홍보, 투자·산업협력, 관광·문화교류 회의가 수시로 열린다.
올해 2월에는 인천 화장품 제조사 공동브랜드 '어울'(oull) 제품을 2021년까지 5년간 총 420억원어치 수출하기로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인천시는 한중 FTA에서 웨이하이시와 함께 '지방경제협력 시범지구'로 지정된 양국 간 FTA의 중심도시다.
인천관은 최근 '사드 갈등' 속에서도 지자체가 추진하는 대중국 협력사업의 불씨를 살려가고 있다.
그동안 현지 바이어를 포함해 1천900여명이 인천관을 방문해 수출입 상담을 비롯한 다양한 비즈니스 활동을 했다.
지난 2월에는 웨이하이 방송국도 인천관을 알리는 40분 분량의 특집방송을 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웨이하이시 한국상품판매협회 장수이리(姜秀利·42) 회장은 "예전에는 한국에 있는 기업을 접촉하려면 어려움이 많았는데 인천관을 통해 한국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고 기업 관계자와 연락도 한결 쉬워졌다"며 "웨이하이 현지인들에게는 가까운 곳에 한국의 기업과 문화를 알리는 문이 열린 셈"이라고 말했다.
인천관에는 인천시 사무관을 대표로, 2명의 시 공무원이 파견돼 있다.
이들은 사드 갈등이 본격화한 올해 3월 이후에도 닝보(寧波), 칭다오(靑島), 상하이(上海), 웨이하이 등 중국 각지에서 열린 박람회·교류회에 참가해 인천과 지역업체를 알리며 중국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한다.
류태선 인천관 대표는 "지역 업체들의 중국시장 판로개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유학, 의료관광 홍보와 경제자유구역 투자 유치에도 주력하겠다"고 했다.
s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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