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선수단, 정지석 메시지에 박장대소한 사연

입력 2017-08-18 11:50   수정 2017-08-24 14:52

대한항공 선수단, 정지석 메시지에 박장대소한 사연

박 감독, 갓 귀국한 정지석에 '훈련 합류하라' 장난…정지석 '안절부절'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정)지석이한테 빨리 중국으로 오라고 카카오톡 보내봐."

중국 상하이에서 전지훈련 중인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 선수단은 지난 16일 박기원 감독의 이 한마디에 웃음바다가 됐다.

공동취재단이 전한 사연은 이렇다.

대한항공은 지난 14일부터 4박 5일의 일정으로 상하이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중국 프로배구 명문 상하이 골든에이지와 두 차례 연습 경기와 한 차례 합동 훈련을 진행했다.

레프트 정지석(22)과 센터 진상헌(31)은 전지훈련에 빠졌다. 국가대표로 뽑혀 이란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 예선전에 출전했기 때문이다.

정지석과 진상헌은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서울과 상하이가 비행기로 약 한 시간 거리기 때문에 합류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박 감독은 휴식을 주는 차원에서 전지훈련 명단에서 아예 제외했다.

정지석, 진상헌과 나머지 대한항공 선수들은 19일로 예정된 대한항공 구단 관계자의 결혼식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상태다.

하지만 정지석의 순진한 성격을 아는 박 감독의 장난기가 발동했다. 박 감독의 지시(?)에 최부식 코치가 임무를 수행했다.






정지석에게 "감독님께서 너를 찾으신다. 빨리 중국으로 와야겠다. 비행기 편도 구해놓았다"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인천국제공항에 막 도착해 있던 정지석은 제대로 걸려들었다.

혼비백산한 정지석은 "전지훈련에 참여하지 않기로 다 얘기되지 않았나요?"라고 진지하게 답했다.

정지석의 이 메시지를 선수단은 다시 한 번 박장대소했다.

물론 베테랑인 진상헌은 이런 장난에 넘어갈 리 없다. 진상헌을 통해 정지석도 장난이라는 사실을 확인했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구단 관계자는 "감독님이 어린 선수들과 소통하기 위해 가끔 이런 장난을 친다"며 "(정)지석이는 어려서 그런지 농담과 진담을 잘 구별하지 못하는 매력이 있다. 지석이 덕분에 팀 분위기도 밝아진다"고 말했다.

ksw0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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