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관광객 잡아라] 무슬림 기도실·식당 늘린다

입력 2017-08-21 06:59   수정 2017-08-21 11:36

[무슬림 관광객 잡아라] 무슬림 기도실·식당 늘린다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줄어든 중국인 관광객의 대안으로 떠오른 무슬림 관광객을 위한 시설이 점차 마련되고 있다.

방한 무슬림 관광객은 매년 증가세지만 이들을 위한 시설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무슬림 기도실 설치를 하는 관광지가 늘어나고 있다.

2011년 남이섬이 기도실을 설치했으며 현대 민속촌, 에버랜드, 서울랜드, 롯데월드, 코엑스 등의 관광지가 기도실을 갖추고 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애비뉴엘도 백화점 업계 처음으로 기도실을 마련했다.






무슬림 관광객이 식사를 더 편하게 할 수 있게 하기 위한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 제도는 이미 시행 중이다.

이 제도는 무슬림에게 적합한 식당을 ▲ 할랄 공식인증 ▲ 자가인증 ▲ 무슬림 프렌들리 ▲ 포크(돼지고기) 프리 등으로 나눠 관광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할랄 공식인증은 외부 인증기관이 인증한 식당이며 자가인증은 운영자가 직접 할랄이라고 밝힌 식당, 무슬림 프렌들리는 율법에 어긋나지 않는 메뉴를 일부만 제공하는 식당, 포크 프리는 돼지고기가 섞인 재료를 쓰지 않는 식당이다.

관광공사는 기존 135개였던 무슬림 친화식당을 올해 252개로 늘렸다.

한편, 무슬림에 대한 부정적인 국내 인식 때문에 이 같은 개선노력에 대한 우려와 비난도 존재한다. 국내에서는 무슬림이라면 중동의 테러조직을 떠올리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을 방문하는 무슬림은 대부분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이다.

방한 무슬림 중 중동·북아프리카인의 비중은 10% 미만이며 무슬림 인구 비중이 높고 방한 규모가 큰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가 방한 무슬림의 약 45%를 차지할 정도로 동남아시아 관광객의 비중이 크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무슬림 기도실 설치 등은 방한 관광객의 불편을 줄이려는 관광 서비스의 문제이지 종교적인 문제가 아니다"며 "국가 간 인적 교류가 폭증하는 국경 없는 시대에 17억 인구가 공유하는 문화에 대한 이해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dy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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