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재벌 머독 아들 "증오에 대한 경계는 우리의 의무"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샬러츠빌 사태 발언으로 지지층의 이반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멘토 격인 국제적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의 아들도 트럼프 비난 대열에 가세했다.
18일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머독의 차남으로 21세기 폭스사 최고경영자(CEO)인 제임스 머독(44)은 직원들에 보낸 메모에서 지난주 샬러츠빌 사태와 그에 대한 미 대통령의 대응에 큰 우려를 표명했다.
제임스는 그러면서 국제적 유대인 옹호 단체인 '반명예훼손연맹'(ADL)에 100만 달러를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임스가 CEO로 있는 21세기 폭스사는 친 트럼프 성향 방송 매체인 폭스 뉴스의 모기업이다. 또 그의 부친인 루퍼트 머독은 현재 폭스 뉴스의 회장 겸 CEO 대행으로 있다.
따라서 제임스의 트럼프 대통령 비난은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가장 두드러진 비난 가운데 하나라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제임스는 메모에서 "이번 사건은 우리 모두에게 증오와 편견에 대한 경계가 궁극적인 의무임을 일깨워주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의 생활 방식과 이상을 보존하는 데 필요한 규율"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리 사회 내 증오의 존재, 야만적인 테러리즘과 폭력 행위가 샬러츠빌 거리에서 백일하에 드러났다"면서 "좋은 나치는 없으며 민주, 공화 및 다른 모든 사람도 나치에 맞서는 데 동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71) 대통령과 루퍼트 머독(86)과의 관계는 수십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밖 자문위원 가운데 머독을 '매주 대통령과 통화하는' 최고위인사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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