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품질평가원 홈페이지(www.ekape.or.kr)서 확인 가능
순천향대 농약중독연구소 "피프로닐 체내 잔류 2∼7일"
(천안=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어린 손녀가 계란을 무척 좋아해 매일 많은 양의 계란을 먹었는데 괜찮나요?"
충남 천안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노모(56·여)씨는 요즘 TV를 볼 때마다 가슴이 내려 앉는다. '살충제 계란' 때문이다.
그의 6살 외손녀는 계란을 무척이나 좋아해 앉은 자리에서 찐 계란 8개를 먹을 정도다. 외손녀가 식당에 매일 들르는데 그때마다 계란 요리를 해 먹인 것이 후회스럽다.
노씨는 "살충제 성분이 든 계란이 어린 아이들에게는 치명적이라는데 너무 걱정된다"고 말했다.
살충제 계란의 위험성이 알려지면서 노씨와 같은 많은 시민이 불안해 하고 있다. 그동안 계란 섭취로 축적된 살충제 성분이 질병을 유발할 것이라는 막연한 두려움도 있다.
정부는 축산물품질평가원 홈페이지(www.ekape.or.kr)를 통해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홈페이지 아래쪽의 '등급 계란 정보' 조회하기를 클릭해 계란의 난각 정보를 입력하면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계란 껍데기에는 생산지역, 생산자, 집하장 번호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난각 코드가 적혀 있다. 이 코드를 확인해 살충제 달걀을 구분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먹은 계란은 껍질을 버렸을 경우 이력조회를 할수 없어 살충제 검출 여부 조회가 불가능하다.
체내에 쌓인 살충제를 해독할 수 있느냐는 문의도 많다.
순천향대학 천안병원 관계자는 "매일 수십 통씩 체내에 쌓인 살충제를 해독할 수 있느냐는 문의가 온다"고 말했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살충제의 유해성과 치료법 등을 묻는 말들이 올라오고 있다.
국내 유일의 농약중독연구소가 있는 순천향대 길효욱(신장내과 과장) 교수는 살충제 피프로닐 유해성에 대해 "(만성 노출의 경우) 소아(30kg) 기준으로 하루에 약 1.8∼2.34mg 이상 노출되면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체내에 남아있는 살충제 성분에 대해서는 "주로 대변으로 나가고 소량은 소변으로 배출된다"며 "현재까지 배출을 증가시키는 방법은 없으나 가장 좋은 것은 더는 노출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프로닐의 반감기는 짧게는 2일에서 길게는 일주일이다.
그러면서 "혈중에 어느 정도 살충제 성분이 남아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다 해도 일반적으로 검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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