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미국의 유명 여성잡지 얼루어(allure) 편집장이 앞으로 "앤티에이징(노화방지)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잡지 편집장인 미셸 리는 14일(현지시간) 얼루어 웹 사이트에 올린 "편집장의 편지"라는 제목의 글에서 "노화방지라는 표현은 '늙는 것은 싸우지 않으면 안 되는 대상'이라는 메시지를 강화한다"면서 이렇게 선언했다. 나이 먹는 걸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미국의 사회 분위기와 미용업계에 파문을 일으키는 발언인 셈이다.
그는 "아름다움은 젊은 사람만의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하고 "그녀는 나이에 비해 예뻐 보인다"가 아니라 그냥 "그녀는 멋지다"고 표현하면 좋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글의 마지막에서 "하룻밤에 바뀔 리는 없지만 우선 대화를 바꾸는 데서 시작해 보자"고 제안했다.
이 소식을 전한 아사히(朝日)신문은 젊게 보이는데 가치를 두기 쉬운 패션업계와 미용업계에 "재고(再考)를 촉구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노화방지"라는 표현은 미국은 물론 유럽, 한국, 일본 등 거의 전 세계 미용업계에서 널리 쓰이는 말이어서 리 편집장의 선언은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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