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청소기 등 '프리미엄 가전 전쟁'도 예고
'당신의 새로운 일상' vs '더나은 삶을 위한 혁신'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다음달 1~6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국제가전전시회(IFA) 2017'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 패권' 경쟁에 전세계 업계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리더로 자리잡은 두 업체는 특히 초고화질 TV의 핵심 기술인 'HDR(하이 다이내믹 레인지)'을 놓고 한 치의 양보 없는 자존심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냉장고와 세탁기, 청소기 등에서는 사물인터넷(IoT), 음성인식 등 차세대 기술이 접목된 이른바 '프리미엄 가전'의 차별성을 주장하며 전세계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 것으로 보인다.
◇ TV 화질 대결 '최대 승부처'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장 치열하게 맞붙은 가전 부문은 뭐니뭐니해도 TV다. 삼성은 QLED, LG는 OLED를 전면에 내세워 최근 수년간 기싸움을 펼치고 있다.
올해 IFA에서는 특히 화면의 밝은 부분을 더 밝게, 어두운 부분을 더 어둡게 만들어 명암비를 극대화하는 기술인 'HDR'에 두 업체가 모두 승부수를 던졌다.
삼성은 기존의 HDR 기술을 보완해 영상 장면마다 세밀한 밝기를 조정할 수 있도록 한 차세대 화질 기술 'HDR 10 플러스'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참가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별도로 마련된 최대 규모(8천720㎡)의 전시장에 이 기술과 관련한 전시공간을 따로 마련해 초고화질 영상 기술 부문에서 영향력을 확인한다는 전략이다.
LG는 픽셀 1개 단위로 완전히 끄거나 밝힐 수 있는 OLED가 HDR 구현에 최적이라는 점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 영국의 IT 매체인 'HD TV 테스트'가 실시한 성능평가에서 '최고 HDR TV'로 선정되는 등 각종 매체, 기관 평가에서 우수한 HDR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을 이번 행사에서 적극 홍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삼성은 기존 55, 65, 75인치에 이어 이달 출시한 88인치 등 QLED TV의 풀라인업을 전시하면서 '12년 연속' 글로벌 TV시장 1위 브랜드의 이미지를 어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맞서 LG는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를 비롯해 'LG 슈퍼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TV 제품들을 대거 전시해 화질 기술을 뽐낸다.
◇ 연결성-편의성 = 이번 'IFA 2017'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내건 슬로건은 'Your New Normal(당신의 새로운 일상)'과 'Innovation for Better Life(더나은 삶을 위한 혁신)'다.
이를 통해 유추해볼 수 있는 두 회사의 가전 부문 핵심 전략은 '연결성'과 '편의성'이다.
삼성은 모든 가전, IT기기, 모바일을 연결해 새로운 일상을 창조하겠다는 '가전 청사진'을 내놓는다. 업계 최초로 출시한 IoT 냉장고 '패밀리 허브'를 대표선수로 내세워 스마트홈의 미래상을 선보인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유럽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특화된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를 선보이는 한편 가전시장에서 성장성이 높은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도 유럽 시장에 특화된 라인업으로 전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흡입력과 편의성이 대폭 강화된 무선 핸드스틱 청소기 신제품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LG도 'LG 시그니처(LG SIGNATURE)'를 비롯한 프리미엄 생활 가전 라인업을 대거 선보이며 효율성과 편의성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노크온 매직스페이스와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를 탑재한 프리미엄 냉장고와 함께 트윈워시, 건조기, 스타일러 등을 통해 세탁에서 스타일링까지 해결해주는 '토털 의류 관리 가전 솔루션'도 전시한다.
음성 인식 또는 스마트폰의 ‘스마트씽큐' 앱으로 제어할 수 있는 가전제품들로 '스마트 홈' 공간을 꾸미는 한편 공항안내로봇, 공항청소로봇 등 상업용 로봇 제품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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