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테러의 혹독한 교훈…"좋은 치안만이 안전 유지"

입력 2017-08-18 18:50  

바르셀로나 테러의 혹독한 교훈…"좋은 치안만이 안전 유지"

英 진보 일간 가디언 "관광객이 표적…차량테러가 일반화"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진보 일간 가디언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연쇄 테러는 정보기관들이 그간 얻은 혹독한 세 가지 교훈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가디언은 18일(현지시간) 분석기사에서 인력과 장비를 충분히 투입하는 "좋은 치안만이 오래도록 안전을 유지할 수 있다"는 교훈이 그중 하나라고 제시했다.

신문은 프랑스 정보기관들은 부분적으로는 1990년대 이슬람주의자의 무장공격들과 싸운 경험 덕분에 지난 10년간 영국이나 미국 정보기관들보다 앞서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2012년 프랑스 정보기관들은 부족한 자원과 프랑스 및 유럽 차원의 정보공유 부족으로 약화된 상태여서 테러 위협을 막는데 고전하고 있었고, 2014년에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개시한 공격을 맞았다고 신문은 봤다.




가디언은 "세계 대테러 당국 사이에서 전문성을 평가받는 스페인 정보기관들도 같은 상황일지 모른다"고 판단했다.

지난 2004년 알카에다 추종자들이 자행한 통근열차 테러 이후 스페인 정부는 정보기관들에 대폭의 투자를 집행해 정보수집 능력과 테러 위협 대응 능력을 상당 수준 끌어올렸고, 이는 지난 13년간 이슬람주의자들의 테러로부터 스페인을 안전하게 지켜왔다고 분석했다.

그간 스페인에서 테러가 일어나지 않았지만 2008년에 주요한 테러 기도들이 사전에 적발됐고, 작년에도 최소 10건의 테러 음모를 막았으며 올해도 유럽과 연계된 조직을 포함해 2개의 테러조직이 발각됐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올해 잇따른 테러 발생한 영국인들도 사전에 저지한 테러 기도가 많았다는 사실도 접하면서 성공한 테러가 없다는 것이 이슬람주의자의 공격이 없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됐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가디언은 지금의 테러들은 목표에 차별을 두지 않고 있고 이는 관광객들이 목표의 제1선에 있음을 뜻한다는 게 두 번째 교훈이라고 제시했다.

2004년 스페인 통근열차 테러는 스페인의 이라크전 개입 지지를 약화하고 선거에 영향을 주려는 게 알카에다 추종자들의 테러 의도 가운데 하나였고, 역사적으로도 무슬림을 몰아내고 가톨릭 국가를 수복한 경험 때문에 일부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에 스페인은 특별한 표적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는 어디서든, 어떤 방법으로든, 누구라도 공격하는 것으로 테러 방향을 바꿔왔다면서 니스의 여름 피서객, 런던 다리의 관광객들, 튀니지 해변의 피서객, 이집트 상공에서 추락한 러시아 여객기 탑승객 모두가 관광객들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물론 1997년 이집트 룩소르 테러 등 해외에서 휴가 중인 서구인들이 오래전에 테러의 목표가 됐지만, 결코 관광객들이 테러의 주된 표적은 아니었다며 "지금은 그렇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세계에서 관광객들이 가장 밀집한 지역 중 하나인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거리의 중앙인도로 밴 차량을 모는 것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죽이려고 한 시도였다는 것이다.

끝으로 아무런 기술이 필요 없고, 얻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는, 차량을 이용한 공격이 테러리스트들의 이상적인 공격 수단이 됐다는 게 세 번째 교훈이라고 신문은 들었다.



jungw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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