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로마 "자동차 렌트·승합차 도심통행 단속"…스페인 테러 여파

입력 2017-08-18 23:14  

伊로마 "자동차 렌트·승합차 도심통행 단속"…스페인 테러 여파

젠틸로니 伊총리, 라호이 스페인 총리와 통화…"테러 맞서 연대할 것"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로마가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차량 테러를 계기로 자동차 대여와 도심에서의 승합차(밴) 통행에 대한 단속을 개시한다.

뉴스통신 ANSA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 이탈리아 정부가 스페인 테러에 대응하기 위해 18일 긴급 소집한 안보회의에서 이 같은 결정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바르셀로나 테러 용의자들은 빌린 2t짜리 승합차를 이용해 도심 최대 번화가 람블라스 거리에서 보행자들을 무차별적으로 살상했다.

로마 역시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명소와 평소에도 인파가 북적대는 쇼핑가에 이런 유형의 공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선제적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와 함께 스페인 공관 등 이탈리아 내 스페인 관련 장소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고, 바티칸과 콜로세움, 공연장 등 인파가 많이 모이는 테러 취약 지역에 대한 경계 수위도 높이기로 했다고 긴급 안보회의를 주재한 마르코 민니티 내무장관은 밝혔다.

한편,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애도와 우정, 연대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정부 관계자가 말했다.






젠틸로니 총리는 "테러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결코 꺾을 수 없다"며 테러에 단호히 맞서 연대하자고 이야기했다. 라호이 총리는 이에 이탈리아를 비롯한 주변국들과 테러에 맞서기 위해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세르지오 마타렐레 이탈리아 대통령 역시 스페인 국왕 펠리페 4세에게 서한을 보내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이번 테러로 아픔을 공유하고 있다"며 "이탈리아는 스페인, 국제 사회와 더불어 안전과 공동 가치, 민주주의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테러를 비롯한 모든 형태의 폭력적 극단주의에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외교부는 이번 테러로 자국민 2명이 사망하고, 최소 3명이 다쳤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날 후안 호세 오멜라 이 오멜라 바르셀로나 대주교에게 보낸 위로 전문에서 "이번 공격은 비인간적인 행위이자 창조주에 대한 심각한 공격"이라고 규정하며, 바르셀로나 테러를 재차 강도높게 비판했다.

교황은 이어 "국제사회가 세계 평화와 화합을 위해 단호히 나설 것을 기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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