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공공치안 정책 전면 재검토 필요"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꼽히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일대에서 지난 1년간 5천300여 차례의 총격전이 발생하는 등 전쟁터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뉴스포털 UOL에 따르면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조사 결과 지난해 7월 5일부터 올해 7월 5일 사이에 리우 시 일대에서 발생한 총격전은 5천345건에 달했다.
평균 102분에 한 번씩 총격전이 일어났다는 얘기다.
리우 시 일대에서 총격전이 가장 많이 일어난 곳은 상 곤살루 시로 321차례의 총격전으로 100명이 사망하고 114명이 부상했다.
유명 해변이 있는 코파카바나 지역에서도 150건의 총격전이 벌어져 8명이 사망하고 37명이 다쳤다.
조사에 참여한 세실리아 올리베이라 연구원은 "리우 주의 공공치안 정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리우의 치안시스템이 완전히 붕괴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리우 주 정부 산하 공공치안연구소(ISP)의 자료를 기준으로 올해 리우 주에서 범죄조직원들의 총격을 받아 살해된 경찰관은 공식적으로 97명에 달한다.
경찰관 사망자 수는 1994년 227명에서 2011년에 108명까지 줄었다가 이후 증가세를 계속했고 지난해에는 147명으로 늘었다. 현재의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 경찰관 사망자는 1994년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치안시스템이 무너지면서 리우 주민들의 피해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리우 주에서 발생한 폭력사건 사망자는 3천457명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3천6명)보다 15% 늘었고, 2009년 상반기(3천893명) 이후 8년 만에 가장 많은 사망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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