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고기' 파문 이후 닭고기 수출 증가세에 제동 우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중국 정부가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한 덤핑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브라질산 닭고기가 시장가격보다 낮게 판매된다는 자국 업체들의 불만을 받아들여 이날부터 덤핑 조사를 시작했다.
중국은 지난 2010년 미국산 닭고기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고, 이후 브라질이 최대의 대중국 닭고기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현재 중국은 브라질로부터 연간 10억 달러의 닭고기를 수입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 중국 정부가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면 브라질 닭고기 수출업계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에서 부패한 고기를 불법유통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위축됐던 닭고기 수출은 7월부터 활기를 되찾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7월 닭고기 수출량은 38만5천t으로 지난해 7월보다 6.2% 늘어났다. 수출액은 6억1천920만 달러로 지난해 7월과 비교해 2.7% 증가했다.
올해 1∼7월 닭고기 수출량은 250만6천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줄었으나 수출액은 42억100만 달러로 5.4% 증가했다.
앞서 브라질 연방경찰은 지난 3월 30여 개 육가공업체의 공장과 관련 시설 190여 곳에 대한 기습 단속을 벌여 유통기한이 지난 고기를 시중에 판매해온 사실을 적발했다.
적발된 업체 가운데는 세계 최대 규모의 쇠고기 수출회사 JBS와 닭고기 수출회사 BRF도 포함됐다.
이 업체들은 부패한 고기에서 냄새를 없애려고 사용 금지된 화학물질을 사용하고 유통기한을 위조하는 등 위생규정을 어겼다. 일부 제품은 각급 학교의 급식용으로 사용됐고 상당량이 외국으로 수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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