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자신 비판한 '스타 지휘자' 두다멜 향해 독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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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과 대립각을 세우다 해임된 루이사 오르테가(59) 전 검찰총장이 콜롬비아로 피신했다고 AFP 통신 등 외신들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콜롬비아 이민당국은 이날 성명을 내 오르테가 전 총장과 남편 헤르만 페레르가 네덜란드령 아루바를 거쳐 콜롬비아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오르테가 전 총장은 지난 5일 친(親) 마두로 인사들로 구성된 베네수엘라 제헌의회에 의해 해임됐다.
그는 한때 마두로 대통령을 포함한 베네수엘라 사회주의 정권의 열렬한 추종자였으나, 몇 달째 이어지는 유혈 반정부 시위에도 마두로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고 무소불위의 권한을 지닌 제헌의회 선거를 강행하자 비판론자로 돌아섰다.
남편인 페레르는 현역 국회의원으로 친 마두로 성향의 대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이민당국은 오르테가 부부가 어떤 신분으로 입국한 것인지, 그들이 콜롬비아 정부에 보호를 요청했는지 등에 관해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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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마두로 대통령은 자신을 비판한 세계 클래식 음악계의 차세대 '스타 지휘자'인 구스타보 두다멜(36)을 향해 독설을 퍼부으며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TV 방송에 출연해 "신이 당신(두다멜)을 용서하기를 바란다"면서 "정치의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한다. 그렇지만 윤리의식을 갖고 행동해야지 스스로를 기만하면 안 된다"고 공격했다.
베네수엘라의 저소득층 유소년 음악 교육 프로그램인 '엘 시스테마' 출신 음악가인 두다멜은 지난 5월 엘 시스테마 단원이 시위 도중 총에 맞아 숨진 것을 계기로 정권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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