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 모로코 출신 프랑스로 넘어갔을 수도…스페인 경계태세 상향 유지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스페인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거리에서 13명의 희생자를 낸 차량 돌진 테러 때 차를 운전한 주범이 달아난 22세 모로코 출신 유네스 아부야쿱일 가능성이 크다고 현지 경찰과 언론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영국 BBC에 따르면 경찰은 애초 추가 테러 현장인 캄브릴스에서 사살된 무사 우카비르(17)를 차량 돌진 테러의 운전자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했으나 아부야쿱이 실제 범행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추적하고 있다.
후안 이그나시오 조이도 스페인 내무장관은 이날 대테러 회의 뒤 성명에서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이번 사건에 연루된 조직이 붕괴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로 리스크는 없다는 걸 알고 있고 완전한 치안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테러범들이 법의 심판을 받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그들의 계획을 사전에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일으킨 조직에 최소 12명이 가담했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아부야쿱을 제외하면 사살되거나 검거됐다.
경찰은 바르셀로나 테러 8시간 뒤 캄브릴스에서 일어난 추가 테러 현장에서 용의자 5명을 사살했고 네 명을 체포했다.
2명의 용의자는 바르셀로나 테러전 알카나르의 한 주택에서 폭탄을 준비하다 폭발 사고가 일어났을 때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19일 리폴에서 아부야쿱 등과 관계가 있었던 이슬람 이맘(성직자)의 아파트를 수색했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는 이 아파트에 살던 이맘이 폭발 사고 때 숨진 용의자 중 한 명일 수 있다고 전했다.
스페인 내무부는 테러 경보 5단계 중 두 번째로 높은 4단계를 계속 유지하기로 하고 공공장소 주변에 경찰과 군 병력을 배치했다.
한편 캄브릴스에서 사살된 무사 우카비르는 형인 드리스(28)의 운전면허증으로 테러에 쓰인 흰색 밴을 빌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에 체포된 드리스는 범행을 부인하면서 운전면허증을 도둑맞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달아난 유네스 아부야쿱은 드리스 등 체포된 용의자들과 마찬가지로 바르셀로나 북쪽 리폴에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일간 엘파이스는 아부야쿱이 범행을 주도했을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프랑스 보안당국을 인용해 아부야쿱이 프랑스로 넘어왔을 가능성도 있어 스페인 경찰이 프랑스 내에 있는 스페인 번호판이 달린 르노 렌트 차량을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페인과 프랑스 경찰은 아부야쿱이 추가 테러를 저지를 가능성 때문에 긴장하고 있다.
스페인 경찰은 전날 바르셀로나 차량 테러범들이 애초 더 큰 규모의 폭탄 테러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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