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은 사살…IS 배후 자처, 러 당국은 테러 여부 확인 안 해
(모스크바·이스탄불=연합뉴스) 유철종 하채림 특파원 = 스페인에서 차량돌진 테러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데 이어 러시아에서도 19일(현지시간) 괴한이 행인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여러 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스페인 테러와 마찬가지로 러시아 흉기 사고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으나, 러시아 당국은 테러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시베리아 한티만시이스크 자치구 중심도시 수르구트에서 이날 낮 11시 20분(현지시간)께 괴한이 칼로 행인들을 공격해 7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고 중대범죄를 수사하는 연방수사위원회가 밝혔다.
수르구트는 수도 모스크바로부터 북동쪽으로 2천100㎞가량 떨어진 시베리아 유전 지대에 있는 도시다.
괴한은 복면을 한 채 수르구트 시내 중심가 길거리를 뛰어다니면서 마주친 행인을 무차별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괴한은 이후 긴급 출동한 경찰에 저항하다 총에 맞아 사살됐다.
경찰 조사에서 범인은 23세의 현지 청년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범인이 정신 이상 증세를 보여왔다는 증언을 확보하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피해를 본 부상자 가운데 4명은 중태라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현지 행정 당국은 전했다.
흉기 공격 후 약 다섯 시간 뒤 IS가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IS는 선전 매체 아마크통신에 "IS의 군사가 러시아 수르구트에서 흉기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 당국은 이번 사건이 테러인지, 단순 범행인지에 대한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러시아 상원 국방·안보위원회 부위원장 프란츠 클린체비치는 IS가 이번 사건에 연관됐다는 주장에 의문을 표시했다.
현지 지방정부 관계자도 인테르팍스 통신에 "테러가 주요 동기가 아니다"면서 "범인의 정신질환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cjyou@yna.co.kr,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