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10월 보궐선거에 관심집중…향후 정국 가늠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지난달 렌호(蓮舫) 대표가 사임한 일본 제1야당 민진당의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경선 레이스가 21일 시작된다.
10월에는 향후 정국을 가늠할 것으로 평가되는 보궐선거가 예정된 가운데 내달 1일 치러질 경선으로 민진당이 재기할 수 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2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현재까지 민진당에서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55),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53) 중의원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 중 8선인 마에하라 의원은 보수적 인사로도 알려져 있다. 민주당이 집권했을 당시 외무상과 당 정조회장 등 요직을 맡았다.
지난해 대표경선에도 나갔지만 큰 격차로 패배했던 그는 당시 헌법 9조에 자위대의 지위를 추가하자는 제안을 한 바 있다.
지난 19일 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선 "만년 야당으로 있을 생각은 없다"며 "다시 한 번 정권을 잡아 여당이 되도록 하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8선 의원으로 관방장관 경험이 있는 에다노 의원 역시 개헌에 다소 긍정적이다. 2013년 헌법 9조를 개정해 집단 자위권의 한정적 행사를 인정하자는 개헌안을 발표한 바 있다. 다만 그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임기 내 개헌 계획에 대해 "권력을 개인적으로 사용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마에하라 의원보다 세가 불리하다는 평가를 받는 에다노 의원은 지역에서 당원 지지를 얻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들 외에 이데 요세이(井出庸生·39) 의원이 출마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렌호 대표는 이중국적 논란 속에서 지난 7·2 도쿄도의회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민진당은 아베 총리의 사학 스캔들에도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고 최근에는 환경상 출신의 호소노 고시(細野豪志·45) 의원의 탈당까지 겹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계에서는 10월 22일 보궐선거에 주목하고 있다.
집권 자민당의 나가시마 다다요시(長島忠美) 중의원 의원이 지난 18일 사망함에 따라 당초 아오모리(靑森), 에히메(愛媛) 선거구에 더해 니가타(新潟) 까지 3개 선거구에서 보선이 이뤄지게 됐다.
새 대표를 선출해야 할 민진당으로선 보선 관련 대응이 늦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도쿄도의회에서 역사적 참패를 기록했던 자민당의 한 간부는 "이 중 한 선거구에서라도 지면 정권에 마이너스"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민진당으로선 보선에서 승리해 정권에 타격을 주고 싶어 하고 자민당은 기존의 확고했던 '아베 1강(强)' 체제가 최근 무너진 가운데 이를 막아내야 하는 시기여서 "선거의 승패는 정권 향방을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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