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내 한국학 연구 불균형 심각…젊은 학자 육성해야"

입력 2017-08-21 09:45   수정 2017-08-21 10:31

"러시아 내 한국학 연구 불균형 심각…젊은 학자 육성해야"

한국학중앙연구원, 24∼25일 한국학 국제학술회의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한국학 연구가 공식적으로 시작된 지 120년이 된 러시아에서 한국학 연구의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24∼25일 서울 노보텔 앰버서더 강남에서 개최하는 한국학 국제학술회의에서 이고르 톨스토쿨라코프 러시아 극동국립대 교수가 러시아 내 한국학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주제 발표를 한다고 21일 밝혔다.

발제 요약문에 따르면 톨스토쿨라코프 교수는 "러시아 한국학의 역사는 길고 때로는 격동적이었다"며 "지금도 대학 30여 곳에서 한국어와 한국 관련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 역사, 인종학, 언어 문법이론, 문화 분야의 전문가와 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고, 선도적인 역할을 해온 한국 전문가들이 연로해 은퇴하고 있다"며 "한국학 졸업 전공자 대부분이 러시아를 떠나 실용적인 분야에서 일하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 관련 주제의 교육 내용이 잘 정리돼 있지 않고, 논문 간행 실적도 저조한 편"이라며 "한국학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누리집이라도 늘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학술회의는 동부·중부 유럽과 중동, 중앙아시아 지역의 한국학 연구자를 초청해 한국학 동향을 점검하고 발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병주 요르단대 파견교수는 아랍어권에서의 한국학 동향을 소개하고, 마렉 제마렉 체코 프라하 카렐대 교수는 프라하에서의 한국학 67년 성과를 돌아본다.

중앙아시아에서 활동하는 김 울리아나 카자흐스탄 국제관계·세계언어대 교수와 김 나탈리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동방대 교수, 백태현 키르기스스탄 비쉬켁인문대 교수의 발표도 진행된다.

한국학중앙연구원 관계자는 "한국학이 자리 잡으려면 연구자들이 활발한 교류를 통해 지식을 공유하며 축적해 나가야 한다"며 "대부분의 국가에서 한국어 연구만 이뤄지고 있는데, 이를 뛰어넘는 심층적인 한국학 연구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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