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졸업 후 정상화 박차 STX조선 또 '악재'

입력 2017-08-20 18:02   수정 2017-08-21 10:39

법정관리 졸업 후 정상화 박차 STX조선 또 '악재'

직원들 "새출발 시점에 큰 사고…안타깝고 침통할 뿐"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회사 정상화를 위해 전 직원이 힘을 모으고 있었는데…"

20일 현장 직원 4명이 숨진 선박 탱크 폭발사고 후 STX조선해양과 사내외 협력업체 직원들은 말을 잇지 못했다.






장윤근 대표이사 등 임원진들은 급히 출근해 사고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직원들은 동요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한 직원은 "최근 야드에 활기가 도는 등 새 출발을 하려는 시점에 큰 사고가 터져 안타깝고 침통할 뿐이다"며 "숨진 협력업체 직원분들에게도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을 아꼈다.

이번 사고는 최근 법정관리 졸업 후 경영정상화에 매진해 온 STX조선해양에 적잖은 충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7월 3일 STX조선해양에 대한 법정관리(회생절차)를 종결했다.

경영난으로 채권단 자금 수혈을 받아오다 지난해 5월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한지 1년 2개월여만에 어두운 터널에서 벗어났다.

법원은 STX조선해양이 변제금을 제대로 갚는 등 회생계획을 충실히 이행했다고 판단해 법정관리 종결 결정을 했다.

법정관리 졸업으로 정상적인 기업활동이 가능해진 것이다.






회생절차 종결을 전후로 학수고대하던 수주 소식까지 들려왔다.

STX조선해양은 지난 4월 법정관리 상황에서는 처음으로 국내 선사와 소형 탱커 건조계약을 했다.

이어 법정관리 졸업 후 보름여만에 유럽 해운사로부터 탱커 4척 건조계약을 따냈다.

2015년 11월 이후 20개월만의 해외수주였다.

수주만 받쳐주면 자력생존이 가능할 것이란 희망이 되살아났다.

그러나 추가 수주로 일감 확보가 절실한 상황에서 이번 사고가 터졌다.

현재 STX조선 진해조선소 야드에는 폭발사고가 난 석유화학제품운반선 포함해 선박 10척이 마무리 작업중이다.

모두 2015년 무렵에 수주한 선박들이다.

올 연말까지 10척을 모두 발주사에 인도하면 야드가 텅 빈다.

올해 4월 국내 선사와 계약한 소형 탱커 건조작업이 시작되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일감 '공백' 상태에 이른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추가 수주에 사활을 건 시점에 사고가 발생했다"며 "이번 사고를 신속하고 확실히 수습해 국내외 수주활동에 악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ea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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