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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데이비드 허프(33·LG 트윈스)가 선발로 예고된 날이면 하늘이 심술을 부린다.
허프는 20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 라이온즈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하고자, 잠실구장 1루 쪽 파울존에서 몸을 풀었다.
그라운드 키퍼들도 열심히 베이스 근처와 마운드를 정비했다.
하지만 오후 5시 50분께 비가 쏟아졌고, 결국 오후 6시에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전날부터 내린 비의 양이 많아, 경기를 진행하기 어려웠다.
우천 취소 결정이 내려진 후 허프는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그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허프는 던지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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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이날까지 12경기가 우천 취소됐다. 10개 구단 중 우천 취소 경기가 가장 많다.
후반기에는 유독 허프를 선발로 예고한 경기가 우천 취소되는 일이 잦다.
지난달 9일 허벅지 부상을 당했던 허프는 8월 1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15일 잠실 kt wiz전으로 복귀전 일정을 다시 잡았지만, 이날 경기도 비 때문에 열리지 못했다.
허프는 16일 kt전에 구원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따냈다.
그리고 20일 잠실에서 삼성을 상대로 선발 복귀전을 치르려고 했다. 하지만 또 비가 그라운드를 적셨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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