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NC 다이노스 나성범이 타격 침체에 빠진 팀을 위해 4번 타자로 긴급 출격, 승리를 완벽히 이끌었다.
나성범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 NC의 4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나성범은 NC가 1군에 처음 진입한 2013년부터 3번 타자로 활약해왔다.
4번 타자는 작년까지는 에릭 테임즈, 올해는 재비어 스크럭스 등 외국인 타자들이 도맡았다.
하지만 팀이 전반적으로 타격 부진에 빠지면서 김경문 NC 감독은 특단의 조치를 했다.
나성범도 이날 경기 전까지 4번으로 출전할지 몰랐다고 한다.
나성범의 4번 타자 출전은 지난달 1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로 없었다. 이날이 나성범의 시즌 12번째 4번 타자 선발 출장이었다. 그동안의 4번 타자 출장 이력은 스크럭스가 부상으로 장기간 공백을 남긴 영향이 컸다.
그러나 나성범은 첫 타석부터 3점 홈런으로 4번 타자다운 해결사 능력을 뿜어냈다.
그는 1회 초 1사 1, 2루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선제 3점포를 터트렸다.
나성범은 넥센 선발투수 정대현의 시속 122㎞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 홈런포를 발사했다.
다음 타자 이호준의 솔로포까지 가세해 NC는 초반부터 4-0으로 앞서나갈 수 있었다.
이후 NC는 추가 득점을 이루지는 못했다. 나성범도 추가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다.
그러나 초반 연속 타자 홈런 덕분에 4-3 승리를 거두고 2연패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나성범의 가치는 수비에서도 빛났다.
NC는 4-3으로 근소하게 앞선 5회 말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넥센 타자 장영석은 NC 투수 김진성의 2구째 직구를 잘 쳐냈다. 이 타구는 우익수 방향으로 뻗어 나가 적시타가 되는 듯이 보였다.
그런데 우익수 나성범이 어느새 위치를 잡고 몸을 비틀어 타구를 잡아냈다. NC를 살려낸 '슈퍼 캐치'였다.
나성범은 "오늘 어려운 경기였다. 초반 점수 낸 것을 빼면 투수들이 꾸역꾸역 막아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공격이 안 좋다 보니 수비에서 더 집중했다. 공격이 안 되면 수비마저 안 될 수 있어서 더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4번 타자 출전에 대해서는 "3번이든 4번이든 신경 쓰지 않고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행히 이날 넥센 선발투수 정대현은 나성범이 자신 있어 하는 상대였다.
나성범은 "요즘 좋지 않았는데, 정대현 선수는 넥센으로 오기 전 kt wiz에 있었을 때부터 성적이 좋았던 투수였다. 그래서 더욱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었다. 첫 타석 때부터 적극적으로 타격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나성범은 kt 상대로 타율 0.514, 8홈런을 기록하는 대표적인 kt 천적이다.
kt의 홈 구장인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도 타율 0.500에 6홈런을 기록할 만큼 강한데, kt 출신 투수인 정대현을 상대하면서 "수원에서의 자신감이 생각났다"고 나성범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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