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이 백인우월주의를 두둔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 사퇴하라는 대학 동문들의 요구를 일축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므누신 장관은 전날 '예일대 동문들에게 보내는 서한' 형식의 입장문에서 "미국의 77번째 재무부 장관으로서 미국인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고의 자문을 이어가겠다"며 장관직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므누신 장관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들은 정확하지 않다"면서 "대통령은 절대 신(新)나치 또는 폭력을 일삼는 단체들을 평화롭고 합법적인 시위대와 동일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했다.
므누신 장관은 "노예제가 남긴 유산, 그리고 역사적 인물들이 어떻게 기억돼야 하는지에 대해 더욱 폭넓은 국가적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므누신 장관은 지난 1985년 예일대를 졸업했다.
함께 졸업한 동문 300여 명은 므누신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당신이 옳은 일을 할 것으로 믿는다. (재무장관직에서) 즉각 사임하는 게 도덕적 의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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