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테러 배후 주장 인정 안 해…"부상 7명 중 4명 여전히 중태"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시베리아 도시 수르구트에서 발생한 괴한의 흉기 난동 사건을 현지 수사당국은 테러로 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수르구트 현지 통신 'K-인포름'에 따르면 중대 범죄를 수사하는 연방수사위원회는 전날 수르구트 시내에서 벌어진 흉기 상해 사건을 저질러 사살된 괴한에게 테러 혐의가 아닌 다중살해 미수 혐의를 적용했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음에도 흉기 난동을 테러로 규정하지 않은 것이다.
이 괴한은 복면을 쓴 채 행인에게 무차별로 흉기를 휘둘러 7명에게 중경상을 입혔다. 이 가운데 4명은 중태다.
IS는 전날 사건 5시간 뒤 자체 선전 매체 아마크 통신에 "IS의 전사가 러시아 수르구트에서 흉기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수사당국은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이던 청년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 조사 결과 흉기 난동을 벌인 범인은 아르투르 가드지예프란 이름의 19세 현지 청년으로 파악됐다.
범인이 사살된 정황도 애초 경찰 발표와는 다소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범인이 체포 과정에서 저항해 공포탄을 발사한 뒤 사살했다고 밝혔으나, K-인포름이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제복을 입은 경찰이 달아나는 범인을 쫓아가다 등 뒤에서 총을 쐈다.
범인이 경찰 추적에 도주했으며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음이 동영상을 통해 확인된 것이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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