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랩스틱 코미디의 '대부'…영화 제작과 자선 모금으로도 유명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슬랩스틱 코미디계의 전설적인 인물이자 자선 모금 쇼 호스트로 명성을 떨친 코미디언 제리 루이스가 20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1세.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그의 대변인은 "루이스가 오늘 아침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라스베이거스 자택에서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루이스는 1946년부터 짝을 이룬 동료 딘 마틴과의 슬랩스틱 코미디로 성공해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마틴과 갈라선 후에는 영화 제작에 힘썼다. 특히 1963년작 영화 '너티 프로페서'에서는 자신이 직접 감독과 주연을 맡았다. '너티 프로세서'는 이후 에디 머피 주연의 속편이 계속 만들어졌다.
루이스는 1990년대 '댐 양키스' 등으로 브로드웨이 무대에 복귀했다.
그는 80대의 나이에도 '너티 프로세서' 공연을 위해 세계를 돌아다녔다. 작년에는 20여 년의 영화계 공백을 깨고 독립 드라마 '맥스 로즈'에 출연했다.
특히 루이스는 1960년대부터 근육영양장애 아동을 돕는 자선 모금 쇼와 자선 릴레이 방송(텔레톤)의 호스트로서 40년 넘게 활약하며 15억 달러 이상을 모금하는 데 이바지한 것으로 유명하다.
루이스가 텔레톤을 진행한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에는 이날 루이스를 추모하는 메시지가 걸렸다.
그는 짐 캐리 등 많은 슬랩스틱 코미디 연기자들의 '대부'로 널리 알려졌다.
짐 캐리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제리 루이스는 부인할 수 없는 천재이자 헤아릴 수 없는 축복이며 코미디의 완전체다. 그가 있기에 내가 있다"며 루이스를 추모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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