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의 홈 개막전이 열린 21일 오전(한국시간) 캄프 누.
바르셀로나 선수들의 유니폼 등에는 선수들의 이름이 없었다. 이날 만큼은 모든 선수의 '이름'이 'BARCELONA'였다.
선수들은 경기 시작 전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고개를 숙였다. 지난 18일 이곳에서 발생한 차량 테러로 숨진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경기는 차량 테러 이후 캄프 누에서 열리는 첫 경기였다.
경기장에는 1분 이상 침묵이 흘렀다. 선수들은 물론, 5만6천여 명에 달하는 관중들도 추모 묵념을 하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묵념이 끝난 뒤 관중들은 "우리는 두렵지 않다"고 구호를 외치며 테러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시했다.
스탠드에는 "누구도 결코 우리를 꺾을 수 없다"는 배너가 곳곳에 설치됐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베티스 선수들은 팔에 검은 밴드를 차고 경기했다.
메시는 테러 발생 직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희생자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한 바 있다.
14년 전부터 바르셀로나에서 지내고 있는 메시는 "어떤 폭력 행위도 거부한다"며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증오는 없고 존중과 관용이 공존의 기반이 되는 평화로운 세계에 사는 이들이 더 많다"고 강조했다.
바르셀로나 구단도 트위터에 "우리 도시에서 일어난 공격에 슬픔을 금할 수 없다"고 희생자에 애도를 표한 바 있다.
taejong7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