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교착' 한중, 수교 25주년 행사참석 고위급놓고 줄다리기

입력 2017-08-21 10:51  

'사드 교착' 한중, 수교 25주년 행사참석 고위급놓고 줄다리기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한국과 중국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으로 수교 25주년 기념행사를 따로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양국이 주최하는 행사에 어느 정도 급의 인사가 참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사드로 인해 한중 외교관계가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올해 행사에 참석하는 중국 측 인사의 폭과 수준은 한중관계를 진단하는 '가늠자'가 될 수 있어 주목된다.

5년 단위의 수교 기념행사를 중시하는 중국 정부의 관례에 따르면, 올해 행사는 한중관계가 최상으로 평가받던 2012년 수교 20주년 행사와 비견할 정도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수교 20주년 기념행사는 올해와 달리 한중 공동 주최로 열린 데다 당시 부주석이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을 비롯해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부장, 왕자루이(王家瑞) 당 대외연락부장, 리자오싱(李肇星) 전 외교부장, 루하오(陸昊) 공청단 제1서기 등 당시 장·차관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br>
당시 기념행사는 상무위원급 인사가 한중수교 기념행사에 처음 참석했을 정도로 한층 가까워진 한중관계를 잘 반영했다.

그에 비해 올해는 행사 개최 사흘을 앞둔 상황에서도 중국 측 참석 인사가 확정되지 않는 등 악화 일로인 한중관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양국은 '반쪽 행사'라는 지적을 피하기 위해 상호 인사 참석을 합의했지만, 상황은 여전히 비관적이다.

21일 베이징 외교 소식통 등에 따르면, 중국 측은 24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주중 한국대사관 주최 한중수교 25주년 행사에 장관급 이상을 보낼 예정이지만 외교부나 국무원 등 현직 정부 부처 인사의 참석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20주년 행사와 비교할 때 장관급 파견은 한중 관계의 후퇴를 상징할 수 밖에 없다.

아울러 현직 국무원의 외교부장을 보낸다면 그나마 관계개선 의지가 내포돼 있다고 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고 전직 장관급 이상 또는 명예직, 정부 협력 단체 인사를 보낸다면 말 그대로 '구색 맞추기'로 해석될 수 있다.

이에 한국대사관 측은 23일 중국 인민대외우호협회 주최로 열리는 중국 측 행사에 김장수 중국 대사 등 대사관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해 최대한 외교적 예를 갖추기로 했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우리 측에서도 중국 측 행사에 대사관 관계자를 비롯해 중국 관련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라며 "중국 측에서 누가 참석할 지는 행사가 며칠 남지 않았기 때문에 조만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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