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LG-넥센과 차례로 맞대결…'가을야구 승부처'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포스트시즌행 티켓을 다투는 팀 간 맞대결이 몰린 이번 주는 중위권 팀들에 가을야구를 위한 최대 승부처가 될 듯하다.
특히 후반기 가파른 상승세로 2012년 이후 5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바라보는 롯데 자이언츠 앞에는 '운명의 6연전'이 기다린다.
롯데는 광주 원정길에 올라 22일부터 선두 KIA 타이거즈와 격돌한 뒤 부산 안방으로 돌아와 24일부터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팀인 LG 트윈스, 넥센 히어로즈와 차례로 2연전씩 벌여야 한다.
지난주 두산 베어스와 넥센(이상 2승), 한화 이글스(1승 1패)를 상대로 5승 1패를 거둔 롯데는 시즌 성적 59승 54패 2무로 현재 5위에 올라 있다.
18일 연장 12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넥센을 꺾어 5연승을 거두고 80일 만에 4위 자리를 되찾은 롯데는 이튿날 한화에 져 다시 6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20일 한화에 설욕하고 넥센이 NC 다이노스에 지는 바람에 롯데가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롯데는 현재 4위 LG(56승 51패 1무)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0.001이 뒤지고, 6위 넥센(59승 55패 1무)에는 반 경기 차 앞서 있다.
전반기를 마칠 때 승률 5할에 못 미치는 41승 44패 1무의 성적으로 5위 두산과도 3경기 차 벌어진 7위였던 점을 고려하면 놀랄 만한 반전이다.
후반기 들어 두산의 페이스에 온통 시선이 쏠려 있었지만, 롯데도 승률 0.643(18승 10패 1무)의 고공비행을 이어왔다.
후반기 승률은 두산(0.759·22승 7패 1무)에 이어 롯데가 2위다. 최근 10경기 성적만 놓고 보면 7승 3패의 롯데가 두산(6승 4패)보다 낫다.
대약진의 원동력은 마운드 안정에서 찾을 수 있다.
후반기 롯데의 팀 타율은 0.267로 10개 팀 중 최하위다. 반면 이 기간 팀 평균자책점은 4.15로 4위다.
심각한 투·타의 엇박자에도 배장호, 손승락 등 '필승조'가 든든하게 뒷문을 잠그고, 타선은 득점권 타율 0.288(공동 2위)의 집중력으로 후반기 18승 중 15승을 역전승으로 일궜다.
현재 1위 KIA, 2위 두산은 물론 4위 LG에 5경기 차 앞선 3위 NC는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을 예약했다.
여기에 롯데의 약진으로 KBO리그 흥행의 기폭제인 전국구 구단 '엘롯기'(LG, 롯데, KIA)의 사상 첫 동반 포스트시즌 진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주가 분수령이다.
롯데는 선두 KIA가 최근 3연패에 빠져 있다고는 해도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4승 8패로 열세였다. LG에도 4승 6패 1무로 뒤진다. 넥센에만 최근 5연승을 포함해 8승 5패로 앞서있다.
롯데뿐만 아니라 LG와 넥센 역시 이번 주 가시밭길이 놓여있어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처지다.
LG는 3위 NC와 2연전 후 롯데와 싸우고 나서 '잠실 맞수' 두산과 일전을 치른다.
넥센도 롯데를 만나기 전 두산과 2연전부터 벌여야 한다.
7위 SK 와이번스도 넥센에 1.5경기, LG와 롯데에는 2경기 차밖에 나지 않아 한 발짝만 삐끗해도 순위 경쟁에서 뒤처질 판이다.
◇ 프로야구 주간 일정(22∼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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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장│22(화)∼23일(수)│24(목)∼25일(금)│26(토)∼27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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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NC-LG │넥센-두산 │LG-두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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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LG-롯데 │넥센-롯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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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두산-SK ││한화-S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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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SK-삼성 │kt-삼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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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롯데-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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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한화-k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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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삼성-넥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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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KIA-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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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kt-NC │KIA-N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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