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실현에 다른 일시적 현상"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전 세계에 투자하는 글로벌펀드 자금이 한국 증시에서 32주 만에 순유출을 보이면서 외국인 수급 악화 우려가 커졌다.
21일 미래에셋대우와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주(10∼16일) 글로벌펀드는 한국 증시에서 550억원 순유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펀드 자금의 순유출은 32주 만이다.
이는 21주간 순유입 기조를 이어오던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서 지난주 16억 달러가 빠져나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 아시아(일본제외) 펀드와 글로벌 신흥국시장(GEM) 펀드에서 각각 12억 달러, 3억 달러가 순유출되면서 자금 이탈을 주도했다. 지난주 신흥국 채권형 펀드에서도 1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이진호 연구원은 "신흥국 주식형 펀드의 순유출 규모는 총자산의 0.15%로 수준이지만, 올해 1월부터 이어진 GEM 펀드의 순유입 흐름이 끊겼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에 투자하는 외국인 펀드 중에서 GEM 펀드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금 순유출은 GEM 펀드 동향, 신흥국 상황과 맞물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이번 글로벌펀드의 한국 증시 자금 유출은 차익실현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했다.
그는 "신흥국 펀드의 대표 벤치마크의 하나인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가 연초보다 23% 올랐고 GEM 펀드의 총자산도 36% 늘어났다"며 "차익실현 욕구는 계속 높아진 데다 북미 간 지정학적 위험과 세계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정상화 움직임이 기폭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신흥국의 긍정적인 기초여건에는 큰 변화가 없는 데다 글로벌 경제지표가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고, 기업 실적도 견고하다"고 덧붙였다.
신흥국 펀드와 달리 지난주 선진국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로는 각각 3억 달러와 36억 달러가 순유입했다.
indig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