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협상은 내달 1일 멕시코서…연내 개정작업 마무리 목표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지난 16일 시작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개정 1차 협상이 20일(현지시간) 종료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합동 성명을 내고 5일간의 1차 협상 기간에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회원국 대표단이 20여 개 협상 주제를 검토했으며 일정대로 재협상을 연내에 끝내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20여 개 협상 주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1차 협상에서 검토한 주제와 관련, 각자 자국 기업 및 이해 관계자와 논의를 거쳐 향후 2주간 추가 문서와 의견, 선택적 제안 등을 다시 제출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USTR은 성명에서 "1차 협상에서 제안된 범위와 양은 야심 찬 결과물을 내기 위한 3개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한편 세계 최대 자유무역지대를 통치하는 규칙을 업데이트해야 할 중요성을 재확인시켜준다"고 밝혔다.
또 이번 협상에서 "우리 시민들의 이익을 목표로 21세기 기준에 맞춰 협상을 현대화하기 위해 조속하면서도 포괄적인 협상 절차에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성명대로 협상 절차는 빠른 속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당장 2차 협상이 내달 1~5일 멕시코에서 열린다.
이어 9월 말에는 캐나다에서, 10월에는 다시 미국에서 후속 협상이 진행되는 등 연말까지 개정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협상을 빠르게 진행하는 것은 내년 7월로 예정된 멕시코 총선과 하반기에 실시되는 미국의 중간선거 등 회원국 내부 사정을 고려한 것이다.
1차 협상은 수월하게 마무리됐지만, 앞으로의 협상에선 격돌이 예상된다는 것이 전문가들 분석이다.
1차 협상은 의제를 정하고 협상 그룹 수와 합의문 작성 방식 등 전반적인 재협상 틀을 논하기 위한 자리여서 크게 부딪힐 일이 없었으나 이번 재협상을 통한 회원국들의 목표가 크게 다르다는 점에서다.
3개국 모두 1993년 발효된 나프타의 현대화 필요성에는 동의하나 이해관계는 서로 엇갈린다.
미국은 자국민 일자리 보호와 무역적자 해결을 위해 협정의 전면 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나 개정하겠다는 방침이나 캐나다와 멕시코는 개정 범위 등에 이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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