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에너지 기업 셈프라(Sempra Energy)가 텍사스주 최대 송전회사인 온코(Oncor)를 93억 달러에 인수하는 조건을 제시해 합의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정통한 소식통들은 양측이 금명간 인수 합의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최종 합의가 이뤄진 상태는 아니어서 결렬의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온코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와 폴 싱어가 이끄는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도 노리고 있었다. 셈프라는 최근까지 전혀 거론되지 않고 있었다는 점에서 두 억만장자가 의외의 복병에 덜미를 잡힐 듯한 형국이다.
소식통들은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미 온코 측에 90억 달러를 제시했고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총 93억 달러에 이르는 인수안을 마련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파산 보호를 신청한 에너지 퓨처 홀딩스는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자회사인 온코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온코는 앞서 넥스트이러 에너지와 헌트 컨솔리데이티드가 인수를 시도한 바 있지만 텍사스 정부 당국이 퇴짜를 놓아 줄줄이 무산되고 말았다.
버핏은 전력회사와 송유관 업체, 재생 에너지 사업과 같은, 유틸리티 업종를 선호하고 있어 그가 온코 인수에 참여한 것은 당연한 행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온코 인수 추진은 버핏에게는 10년 전의 '실패'를 설욕한다는 의미도 있다. 버핏은 지난 2007년 이 회사의 채권을 대규모로 사들었다가 상당한 손실을 보고 매각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한편 엘리엇은 에너지 퓨처 홀딩스의 주채권자로, 버크셔 해서웨이가 제안한 조건대로 인수가 이뤄지면 손실 규모가 크다는 판단에 따라 직접 인수전에 뛰어드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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