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서울 종로구가 관내 탑골공원 주변에 머무르는 노숙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담 대책반을 가동하기로 했다.
종로구는 다음 달 15일까지 오전 9시∼오후 5시 탑골공원 주변을 노숙인 대책반이 순찰한다고 21일 밝혔다.
구는 "노숙인이 탑골공원 주변에서 술을 마시거나 잠을 자는 바람에 관련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노숙인의 복지를 강화하고 이들의 자활을 도와줄 대책반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대책반은 탑골공원 집중 순찰, 폭염 시 안전사고 예방과 무더위 쉼터 안내, 시설 입소나 귀가를 유도, 자립 지원, 취업 알선, 병원·시설 입소 지원 등을 펼친다.
구는 탑골공원을 찾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노숙인은 노숙인 상담센터 같은 시설에 입소하도록 돕거나,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신청을 지원할 예정이다.
반면, 알코올 의존증이나 정신 질환을 앓는 이들은 그 정도에 따라 시설 입소를 돕거나, 서울시 정신건강팀에 의뢰해 전문의 진단을 받도록 할 방침이다.
구는 "노숙인 대책반은 단속 권한이 없어서 본인 동의 없이는 시설에 입소시키거나, 강제로 이동시킬 수 없다"며 "노숙인이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거나, 구걸·노상방뇨 등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동을 하면 112에 신고해 경범죄로 처벌받게 하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노숙인도 엄연한 우리 사회 구성원"이라며 "이들의 자활을 지원하는 인도적 방안이 가장 근본적인 노숙인 대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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