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앞 교차로 평면교차로로 변경…"완공 늦더라도 입체교차로로 해야"
(서천=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충남 서천의 한 시골 마을 주민들이 마을 앞 4차로 도로 개통을 앞두고 사고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21일 서천군 등에 따르면 보령∼서천을 잇는 국도 21호선이 종천면 당정리 마을 앞을 지나면서 주민들이 교차로가 애초 예정된 입체교차로가 아닌 평면교차로로 변경되는 바람에 각종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됐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청와대와 총리실, 국토부 등 각계에 보낸 탄원서에서 "당정3리 앞 네거리 교차로는 주민이 트랙터나 경운기, 이앙기 등 농기계로 수시로 통행을 하고, 인근에 노인요양병원 등이 있는 어메니티복지 마을이 있어 교통약자 통행이 잦은 곳"이라며 "이들이 4차선 자동차 전용도로를 횡단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교통사고 위험성에 노출된다"고 주장했다.
또 "애초에 입체 교차로를 예정했다가 예산이 삭감됐다는 이유로 설계변경을 거쳐 평면형으로 바뀐 사실도 지난 5월 교차로 윤곽이 드러난 후에야 알게 됐다"며 "4차선 도로 옆으로 2차선 도로도 병행해 주민들이 안전하게 이들 도로를 이용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지난 6월부터 마을 앞 네거리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전국토관리청 관계자는 "2009년 설계변경 사실에 대해 주민설명회를 거쳤고 군과 협의도 마친 사안"이라며 "올해 말 개통을 앞두고 교차로 구조물과 포장까지 완료된 시점에서 재시공은 사실상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교통사고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신호체계 정비와 각종 속도제어 장치 등을 통해 주민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문규 주민대책위 총무는 "하루 통행 인원만 1천명을 넘는 교차로에 신호등 만으로 사고 위험성을 줄이지는 못할 것"이라며 "완공 시점을 늦추더라도 애초 계획한 입체교차로로 시공할 수 있도록 주민들이 끝까지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min36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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