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14명의 사망자를 낸 스페인 바르셀로나 차량 테러가 발생한 지 사흘이 지났지만 운전대를 잡은 주범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상태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트스(WP)에 따르면 스페인 카탈루냐 경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용의자 유네스 아부야쿱(22)의 행방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아부야쿱은 지난 17일 바르셀로나 구시가지 람블라스 거리와 카탈루냐 광장을 잇는 지점에서 밴 차량을 몰고 군중을 향해 돌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부야쿱과 공범들은 바르셀로나에 이어 18일 새벽 남부 해안도시 캄브릴스에서도 추가로 차량돌진 테러를 벌였으며, 이 두 공격으로 모두 14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했다.
현지 경찰은 이번 연쇄 테러 직후 카탈루냐 전역에 800개의 검문소를 세우고 대(對)테러 경찰력을 3배로 늘렸다.
그러나 경찰은 대대적인 추적 활동에도 불구하고 아부야쿱이 아직 스페인에 은신하고 있는지 아니면 국경을 넘어 프랑스로 도주했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주제프 유이스 트라페로 카탈루냐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그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면서 "그가 프랑스에 있다고 볼만한 어떤 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프랑스 보안당국을 인용해 아부야쿱이 프랑스로 넘어갔을 가능성도 있어 스페인 경찰이 프랑스 내에 있는 스페인 번호판이 달린 용의 차량을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아부야쿱을 비롯해 이미 체포되거나 사살된 다른 용의자들이 거주한 바르셀로나 북쪽 소도시 리폴에서 용의자들 가족 집 주변에서 감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경찰은 또 카탈루냐 곳곳에 차량진입방지 시설을 설치했다.
경찰은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이번 사건을 일으킨 조직에 10대 후반과 20대 12명이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아부야쿱을 제외한 나머지는 사살되거나 검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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