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우산혁명' 지도부 징역형에 시민 수만명 항의시위

입력 2017-08-21 10:43  

홍콩 '우산혁명' 지도부 징역형에 시민 수만명 항의시위

주최측 "우산혁명 후 최대 규모 시위"…경찰, 2만2천명 추산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조슈아 웡 등 2014년 '우산혁명' 지도부에 대한 징역형 선고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홍콩에서 벌어졌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민인권전선, 사회민주연선(社會民主連線), 데모시스토(香港衆志)당 등 범민주파가 주최하고 시민 수만 명이 참여한 시위가 전날 오후 홍콩 시내에서 벌어졌다.

시위대는 홍콩 시내 완차이 지역에서 센트럴 지역까지 행진한 후 홍콩 고등법원 앞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은 이날 시위 참여 인원수가 2014년 홍콩 민주화를 요구하며 79일간 벌인 도심 점거 시위인 우산혁명 후 최대 규모라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인원은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2만2천 명으로 추산했다.

시위대는 우산혁명의 상징인 노란 우산을 들거나, 조슈아 웡 등의 투옥에 항의해 가짜 죄수복을 입고 참석하기도 했다. 우산혁명은 경찰의 최루탄 발사에 우산으로 맞서며 도로를 점거한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홍콩 고등법원은 17일 불법집회 참가죄 등을 적용해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과 네이선 로 주석, 알렉스 차우 홍콩전상학생연회 전 비서장에 대해 각각 6개월, 8개월, 7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지난해 8월 1심인 홍콩 동구법원이 이들에게 사회봉사명령과 집행유예를 내렸으나, 항소심 재판부는 실형을 선고한 것이다.

이들은 5년간 피선거권도 박탈당해 지방선거에도 출마할 수 없게 됐다.

우산혁명 지도자 중 한 명인 레스터 셤은 "이렇듯 많은 시민이 모여 투옥된 활동가들을 지지하니 고무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는 홍콩 시민들이 정치적 박해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반면에 홍콩 정부 대변인은 "법원 판결에 정치적 개입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입증할 수 없고, 근거도 없는 것"이라며 법원 판결은 법률적으로 충분히 정당화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 홍콩 사무소도 성명을 내고 외국 정부가 법원 판결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내정간섭이므로 이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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