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총리 "봉제근로자 2년 대중교통 무료"…총선용 선심(?)

입력 2017-08-2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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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총리 "봉제근로자 2년 대중교통 무료"…총선용 선심(?)

내년 최저임금 9.8% 인상·건강보험료 면제 약속…사업주 반발 예상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자국 핵심산업인 의류·신발업종의 근로자들에게 대중교통 무료 이용, 최저임금 대폭 인상, 건강보험료 면제 등을 약속했다.

근로자들의 생활여건 개선을 내세웠지만 32년째 권좌에 앉아 있는 훈센 총리가 내년 총선에서 집권 연장에 성공하기 위해 당근책을 내놓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업주들의 반발은 물론 '금권선거' 논란이 예상된다.

훈센 총리는 20일(현지시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의류·신발업계 근로자 4천300여 명을 만나는 행사를 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근로자 복지 개선책을 밝혔다.




훈센 총리는 근로자들이 앞으로 2년간 프놈펜에서 시내버스를 무료로 탈 수 있게 하고 월 최저임금을 올해 153달러(17만4천 원)에서 내년 168달러(19만1천 원)로 9.8% 인상하겠다고 말했다.

또 사업주와 근로자가 절반씩 부담하는 건강보험료를 내년 1월부터 사업주가 전부 부담하게 하고 2019년부터는 근로자에게 사회보장연금도 지급하겠다고 설명했다.

훈센 총리는 정부의 근로자 생계 지원 노력을 강조하며 근로자들이 현재 자신의 거주지 근처에서 유권자 등록과 투표를 할 수 있게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캄보디아에서는 내년 7월 총선이 실시된다.

캄보디아에는 1천여 개의 의류·신발 공장이 있으며 근로자는 75만여 명이다. 의류·신발업계의 지난해 수출액이 73억 달러(8조3천억 원)로 캄보디아 전체 수출의 78%를 차지할 정도로 경제적 비중이 크다.

훈센 총리가 총선을 앞두고 야권 지지세 확산에 맞서 근로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각종 지원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이지만 야권은 물론 비용 부담이 커지는 사업주들의 반발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제1야당인 캄보디아구국당(CNRP)은 지난 6월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44%의 득표율을 기록해 다수당이 총리를 배출하는 내년 총선에서 여당과 박빙의 대결을 벌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훈센 총리는 차기 총선에서 야당이 이기면 내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수차례 경고했다. 또 자신에 대한 비판세력과 정적들을 향해서는 "관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수백만 국민을 위한 평화를 보호하는 데 필요하다면 100∼200명을 제거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kms123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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