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튀니지·터키·이집트 등 테러 피해국과 동병상련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최근 몇 년 사이 유럽을 강타한 테러가 빗겨가 관광특수를 누리던 스페인에서도 최근 테러공격이 발생하면서 현지 여행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고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스페인에서는 지난 17일 오후 유명 관광지인 바르셀로나 구시가지 람블라스 거리에 이어 18일 새벽 남부 해안도시 캄브릴스에서 차량돌진 연쇄 테러가 발생해 14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쳤다.
스페인에 거주하는 모로코 출신 10대, 20대 12명이 벌인 이번 테러는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했다.
특히 이번 테러는 여름 휴가철 관광 성수기에 외국인 여행객들이 밀집한 관광명소를 겨냥했다는 점에서 관광업계가 받은 충격은 터 컸다.
이번 테러로 스페인 국민을 포함해 무려 34개국 국민이 목숨을 잃거나 부상했다.
당장 바르셀로나 테러 이튿날인 18일에는 국제에어라인그룹(IAG), 스페인 공항 운영사인 아에나, 호텔 체인 멜리아 등 관광 업종 스페인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바르셀로나 호텔경영자 협회 마넬 카살스 사무총장은 이번 공격 이후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산발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 피해규모를 평가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밝혔다.
그러나 FT는 최근 몇 년 사이 스페인의 관광특수를 이끌었던 요인이 이제 스페인에 타격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때 여행지로 인기가 높았던 아프리카 튀니지와 이집트, 터키 등은 현지에서 테러가 발생한 이후 관광시장을 스페인에 넘겨줘야 했다.
잇따른 테러에 시달렸던 프랑스 역시 관광객이 급감했다. 파리의 경우 2015년과 2016년 사이 관광객 수가 150만 명 줄었다.
세계 최대 규모 독일 베를린 국제관광박람회(ITB)의 세계여행트렌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여행지 선택에 있어 '안전' 문제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보고서는 관광객의 절반 가까이가 안전과 보안 문제를 심각하게 우려했고, 3분의 2는 안전한 지역으로만 여행을 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테러공격으로 2016년 관광 부문에서 가장 큰 손해를 본 국가는 터키와 프랑스, 벨기에로 분석됐다.
반면 스페인은 올해 1∼5월에 전년 같은 기간보다 방문객이 12% 늘어 2천800만 명을 기록하며 작년에 이어 또 기록을 경신할 추세였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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