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27일 예정됐던 28라운드 6경기 연기…일정은 미정
상·하위 스플릿 라운드도 일정 미뤄질 가능성 있어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대한축구협회와 신태용 대표팀 감독의 요청을 받아들여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를 연기하기로 했지만 남은 시즌 경기 일정 조정에 애를 먹고 있다.
프로연맹은 "오는 26일과 27일 예정됐던 28라운드 6경기를 대표팀 조기소집 일정에 따라 연기한다"고 21일 밝혔다.
연맹은 그러나 28라운드 연기에 따른 경기 날짜를 확정하지 못한 채 변경된 일정을 나중에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하기로 했다.
연맹은 애초 26일과 27일 경기까지 마치고 나서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데이' 기간(8월 28일∼9월 5일)에 맞춰 28일 대표팀 소집에 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신태용 대표팀 감독이 선수 소집을 1주일 앞당겨 소집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함에 따라 대승적 차원에서 조기소집 요청을 받아들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이란전(31일)과 우즈베키스탄전(9월 5일) 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 축구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가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한국 축구의 명운이 걸린 만큼 프로연맹도 대표팀의 조기소집 요청을 거절하기가 어려웠다.
문제는 연기된 28라운드 일정을 포함한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 일정을 짜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애초 28라운드를 한 주씩 미뤄 상·하위 스플릿을 시작하기 전 마지막 33라운드를 10월 7일이나 8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10월 2일부터 10일까지가 FIFA가 정한 A매치 데이 주간이어서 축구협회가 이 기간 대표팀을 소집한다면 어쩔 수 없이 K리그 선수들을 내줘야 한다.
프로연맹은 지난 6월 카타르와 월드컵 최종예선 때도 조기 소집하도록 협조해준 데 이어 이번 이란전을 앞두고도 대표팀이 1주일 앞서 훈련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만큼 협회가 이번에는 양보해줄 것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이에 협회는 9월 5일 우즈베키스탄전까지 끝나고 나서 대표팀의 향후 일정을 짤 예정인 가운데, FIFA A매치 기간을 비워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 특히 한국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오른다면 10월 A매치 기간에 유럽 원정 평가전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대표팀이 최종예선 조 2위까지 주는 본선 직행 티켓을 따지 못하고 조 3위로 플레이오프에 나간다면 3위가 10월 5일과 8일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북중미 4위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연맹은 결국 최종 33라운드를 10월 14일이나 15일 치르고, 이날부터 하기로 했던 스플릿 라운드를 한 주씩 미룰 수밖에 없다.
설상가상으로 스플릿 라운드가 밀리면 마지막 38라운드가 11월 A매치 기간(11월 6∼14일)과 다시 한 번 겹친다.
연맹 관계자는 "지금 상황으로는 연기된 28라운드와 나머지 스플릿 라운드를 언제 개최할지 결정할 수 없다"면서 "리그 일정을 확정하기 위해서는 축구협회와 협의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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