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몸살 인도네시아, '플라스틱 도로'로 해법 모색

입력 2017-08-2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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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몸살 인도네시아, '플라스틱 도로'로 해법 모색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인도네시아가 해변을 뒤덮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해 도로 포장에 재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해 눈길을 끈다.

21일 주간 템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달 29일부터 발리 우다야나 대학 인근 700m 구간에 이른바 '플라스틱 도로'를 개설하는 공사를 벌이고 있다.

플라스틱 도로는 재활용 플라스틱을 녹여 혼합한 아스팔트로 포장된 도로다. 유연성이 있는 소재가 들어가는 까닭에 일반 아스팔트 도로보다 내구성이 훨씬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조만간 자카르타와 수라바야, 브카시 등 전국 주요 도시의 도로 건설 현장에도 같은 기법을 적용할 계획이다.

사프리 부르하누딘 인도네시아 해양조정부 차관은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환경훼손을 더는 내버려둘 수 없어 공공사업부와 공동으로 이런 방안을 강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폭 7m 도로를 낼 경우 1㎞당 2.5∼5t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할 수 있다"면서 "플라스틱 도로가 쓰레기 문제의 적절한 해법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는 플라스틱 쓰레기 해양투기 세계 2위 국가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작년초 발표된 미국 조지아대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2010년 한 해 동안에만 최소 48만t에서 129만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바다에 버렸다.

이는 전 세계 해양쓰레기 배출량의 10.1%에 해당하며 중국(132만∼353만t, 27.7%)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양이다.

매립되거나 방치되는 폐기물까지 고려하면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규모는 2019년에는 연간 952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와 관련해 올해 초 발리에서 열린 세계해양정상회의에서 연간 10억 달러(1조1천억원)의 예산을 들여 8년 내에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을 70% 이상 감축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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