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지난주 유혈 테러가 발생한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유대인 지도자가 "유럽은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에게 패했다"며 유대인들에게 스페인을 벗어나 이스라엘로 돌아가라고 촉구했다.
20일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바르셀로나 유대인 최고지도자인 메이르 바르-헨 랍비 장(chief rabbi)은 유대뉴스통신사 JTA와 인터뷰에서 스페인은 '모든 유럽 이슬람 테러의 소굴(hub)'이라면서 스페인 내 유대인들에게 가급적 빨리 스페인을 떠날 것을 권유했다.
![](https://img.yonhapnews.co.kr/photo/etc/epa/2017/08/20/PEP20170820129401003_P2.jpg)
바르-헨 랍비 장은 유대인들에게 "이곳에 영구히 머물려고 생각하지 마라"면서 "이스라엘에 부동산을 구매할 것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이 (이슬람 급진주의에) 패배한 곳이라면서 앞서 알제리나 베네수엘라 유대인들의 실패를 답습하지 말고 빨리 이곳을 떠나는 게 좋다고 거듭 촉구했다.
그는 이번 테러로 인해 무슬림 사회 내 급진 세력의 존재가 드러났다면서 이는 전 유럽에 해당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바르헨 랍비 장의 이러한 발언은 그러나 테러 방지에서 스페인 치안 당국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앞서 스페인유대공동체연맹의 앞장과 상치하는 것이다.
바르셀로나가 속한 카탈루냐 경찰은 현재 바르셀로나 테러 용의자 유네스 아부야쿱(22)을 추적 중이며 아울러 이들의 범행을 사주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슬람 성직자 '압델바키 에스 사티' 행적도 추적 중이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현재 스페인에는 말라가와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을 중심으로 1만3천-5만명의 유대인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적으로 스페인에는 한 때 세계에서 가장 번창한 유대인 사회가 형성됐으나 중세 시대 반유대 폭동으로 상당수가 가톨릭으로 개종했다.
yj378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