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 십자가' 바티칸 전시 불투명

입력 2017-08-21 16:12   수정 2017-08-21 18:28

'정약용 십자가' 바티칸 전시 불투명

정약용 종손, 전시품목서 제외 요청…천주교 "제외 검토 중"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다음달 바티칸 박물관 전시품에 포함돼 있던 '다산(茶山) 정약용의 무덤에서 발견된 십자가'에 대해 정약용의 후손과 다산연구소가 전시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다산 정약용의 7대 종손인 정호영(59·EBS 사업위원) 씨는 21일 "다산의 묘소는 한 번도 이장·파묘를 한 적이 없는데 어떻게 무덤에서 십자가가 나올 수 있겠느냐"며 이 유물의 진위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정 씨는 "저도 천주교인이지만 검증 과정에 문제가 있는 유물을 바티칸에서 전시하는 건 한국천주교회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다산연구소도 지난 16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공문을 보내 "근거 사실을 분명히 밝힐 수 없다면 이 십자가를 전시물품에서 제외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이에 대해 천주교 서울대교구 관계자는 "해당 십자가를 전시품목에서 제외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십자가를 소장한 쪽에서는 진품이 맞다고 확신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당 십자가를 소장한 부산 오륜대한국순교자박물관 관장 배선영 수녀는 "정약용의 4대손인 '정 바오로'라는 분이 1965∼1968년 사이 기증하셨다"며 "기증자의 실명과 정확한 기증 날짜는 기록에 남아있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이달초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 천주교의 역사를 조명하는 특별전이 다음달 9일부터 바티칸 박물관에서 열리며 '정약용의 무덤에서 발견된 십자가'도 전시된다고 밝혔다.

cla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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