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언론 "아우디 최고경영진 10년 전부터 배출가스 조작 알아"

입력 2017-08-21 17:09  

獨언론 "아우디 최고경영진 10년 전부터 배출가스 조작 알아"

아우디 전 직원 검찰 진술 자료 등 입수해 보도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독일 자동차업체 아우디 경영진은 배출가스 조작 사실이 미국에서 적발되기 전까진 전혀 몰랐다고 주장해 왔으나 이미 오래 전부터 이를 알았음이 분명하다는 증언 등이 나왔다고 독일 언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미국 검찰이나 당국에 비해 독일 측의 보상과 제재 및 경찰 수사 등이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비판이 거센 가운데 나온 보도여서 주목된다.

독일 공영 NDR, WDR 방송과 일간지 쥐트도이체차이퉁(SZ) 공동 탐사보도팀은 검찰에 구속된 아우디 전직 엔지니어의 진술 등을 인용, 2015년 미국 환경부 적발 이후에야 알았다는 폴크스바겐(VW)과 자회사 아우디 경영진 주장은 사실과 다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탐사보도팀은 '지오반니 P 씨'라는 전직 아우디 엔지니어가 독일 뮌헨 검찰에 조작과 관련해 진술한 내용이 44건으로 나뉘어 정리된 28쪽 분량의 문건을 단독 입수, 분석한 결과 등을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NDR 등 보도에 따르면, 'P 씨의 상관들의 인지한 사항에 관한 서류들'이라는 제목의 이 문건엔 디젤자동차 배출가스 문제점에 관해 10년에서 수년 전까지 주고받은 이메일, 회의 내용 등도 담겨 있다.

예컨대 '요소수를 이용한 배출가스 통제 장치' 제목의 문건엔 2006년 10월 9일에 아우디의 엔진 개발 부분 주요 기술자가 여러 임원들에게 요소수 탱크가 너무 작아 유해가스를 제대로 정화하지 못한다는 문제점을 보고한 사실이 나타나 있다.

문건 2번째 페이지엔 "이 요소수 탱크로는 유럽과 미국의 배출가스 기준을 지킬 수 없다'고 지적한 대목이 있으며, 결국 이를 개선하지 않은 채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작 사실이 들통나면 엄청난 벌과금과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실무진 의견도 들어 있다.

문건 곳곳엔 그 이후에도 아우디 내 여러 조직에서 루퍼트 슈타들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아우디 경영진 모두에게 분명히 보고했음을 드러내주는 증거들이 있으며, 미국 검찰 등의 수사에서도 이를 시사하는 대목들이 있다고 NDR 등은 밝혔다.

또 모그룹 VW의 마르틴 빈터코른 회장 역시 오래 전부터 이를 보고받아 알고 있음이 드러난다면서 지오반니 P 씨는 거대한 부패 고리의 한 부속품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독일 검찰은 이탈리아 출신 엔지니어 지오반니 P 씨가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 수사 중이며, 아우디 경영진을 소환 조사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아우디 측은 이번 문건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에게 "수사 중인 사안과 관련해 언론이 제시한 이번 정보에 대한 언급을 않겠다"고 답했다고 NDR 등은 전했다.

choib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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