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당국이 찢어진 청바지를 생산하거나 판매하는 업체를 단속하겠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란 정부 기구인 피복연합회 아볼파즐 쉬라지 회장은 이날 "찢어진 청바지는 이란의 관습과 무슬림의 존엄에 어긋난다"면서 "경찰과 협조해 이런 전통에 어긋나는 옷을 파는 상점과 의류업체를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옷가게에서 찢어진 청바지를 판매하다 적발되면 압수하고, 상습적인 경우엔 폐점 조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단속 대상엔 찢어진 청바지뿐 아니라 발목이 드러날 정도로 짧거나 몸에 밀착되는 바지도 포함된다.
또 여성들이 외출할 때 노출을 막으려고 걸치는 망토 형태의 겉옷은 반드시 단추로 앞섶을 잠글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렇지 않은 망토 역시 단속 대상이다.
일부 여성용 망토는 목욕 가운처럼 허리끈으로만 묶을 수 있는 형태다.
쉬라지 회장은 "세계 패션 흐름이 어떻든 상관없다"면서 찢어진 청바지 등 '이란에 맞지 않는' 옷을 엄격하게 단속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화·종교부는 이란의 관습에 적합한 옷의 표본 디자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란에서는 여성이 외출할 때 히잡을 써야 하고 발목까지 덮는 긴 바지와 긴팔 상의만 입어야 한다.
사우디처럼 여성이 아바야(온 몸을 가리는 느슨한 검은색 긴 통옷)를 입을 필요는 없어 상대적으로 옷차림과 색상이 다양한 편이다.
테헤란과 같은 대도시에서는 스키니 진이나 레깅스같은 밀착형 의상을 입고 다니는 젊은 층을 쉽게 볼 수 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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