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블랙리스트', 인권유린에 해당…후배들 아픔 가슴 아프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이낙연 총리는 21일 대북 특사 파견 문제와 관련해 "무작정 보낼 수는 없지만 여러 가지를 고려하고 기대와 성과가 파악되면 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대북 특사에 대한 생각을 묻는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의 질의에 "어떤 특사도 일방적으로 보낼 수는 없다. 상대가 받아주겠다는 확인이 돼야 보내는 것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한반도 주도권 확보와 관련한) 대응 방안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머지않아 방책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또 강 의원이 "한국 정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생각이 있다면 반기문, 홍석현 등을 특사로 과감하게 보내야 한다"고 주장하자 "잘 알겠다"고 답했다.
이 총리는 MBC 제작거부 사태에 우려를 표시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이 총리는 "MBC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제가 21년 동안 밥을 먹었던 곳에서도 무더기 해직이 있었다. 그런 일이 떠오르면서 후배들의 아픔이 가슴 아프도록 내게 전달됐다"고 말했다.
그는 MBC 내부에서 작성된 '블랙리스트'에 대해 "범죄적인 일들이 커튼 뒤에서 진행됐다고 생각한다"면서 "독일 법언 중에 '생각에는 세금을 매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대단히 놀라운 일로, 인권유린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MBC 경영진과 관련,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분이 저런 행위 막지 못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책임이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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