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상반기보다 6.79% 증가…하루 평균 155명 목숨 잃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에서 폭력사건 피해가 급증하면서 공공치안 정책이 실종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는 각 주 정부 치안 당국의 자료를 근거로 올해 상반기 폭력사건 사망자가 2만8천22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2만6천436명)와 비교해 6.79% 늘어난 것으로, 하루 평균 155명이 폭력사건으로 목숨을 잃었다는 의미다.
현재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 폭력사건 사망자는 6만 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지역별로는 북동부 페르남부쿠 주(3천323명)와 남동부 리우데자네이루 주(2천976명), 북동부 바이아 주(2천799명), 북동부 세아라 주(2천299명) 등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 최대 인구 밀집지역인 상파울루 주에서는 1천998명이 사망했다.
전문가들은 마약 밀거래 시장을 둘러싸고 대형 범죄조직의 충돌이 수시로 일어나고 있으나 지방 정부들이 재정난 등을 이유로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정부는 치안 공백이 생긴 지역에 군병력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치안불안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하고 있다.
한편, 브라질 경제단체인 전국산업연맹(CNI)에 따르면 지난해 브라질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이 치안불안 때문에 받은 피해규모가 270억 헤알(약 9조8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천952개 기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30% 정도가 강·절도와 반달리즘(공공기물 파괴 행위)의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3년 전과 비교해 강·절도와 반달리즘 피해가 늘었다는 답변은 57%, 큰 차이 없다는 답변은 27%, 줄었다는 답변은 6%로 나왔다.
재계에서는 이른바 '브라질 코스트'에서 치안 문제가 갈수록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브라질 코스트'는 관료주의로 대표되는 비효율적인 행정과 과도한 세금 부담, 지나치게 노동자 위주로 이루어진 노동법, 열악한 인프라 등을 일컫는 말로 국가적 성장을 가로막는 주요인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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