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공원서 폭발물 제조하다 체포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유혈사태를 촉발한 백인우월주의에 대한 비판이 거센 가운데 급기야 남부연합(Confederate) 기념물을 폭파하려던 20대 남성이 검거됐다고 미 NBC방송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5세의 앤드류 쉬넥은 지난 19일 밤 텍사스주 휴스턴 허만파크에 세워진 남부연합 리처드 다우링 장군의 동상 부근에서 폭발물을 제조하다 공원 순찰대에 발각됐다.
당시 쉬넥은 테이프와 전선으로 감긴 박스 2개를 소지하고 있었으며, 액체를 유리병에 옮겨 담는 중이었다. 이 액체는 다이너마이트의 원료인 니트로글리세린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파를 위한 별도의 타이머도 갖고 있었다.
쉬넥은 텍사스주 오스틴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4년에도 폭발물을 소지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5년 보호관찰 처분을 받았다. 이 때문에 이번에 다시 유죄가 확정되면 최고 40년의 중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CNN방송은 덧붙였다.
검찰은 연방정부의 재정지원을 받은 공공물을 훼손한 혐의로 쉬넥을 기소했다.
한편, 미 텍사스주는 정치적으로는 보수성향이나 이번 남부연합 기념물 철거 움직임에는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앞서 텍사스대학은 주요 대학 중에서는 처음으로 캠퍼스 내 남부연합 동상 4개를 전격 철거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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