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행지수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 고 있다. 특히 신흥국의 경기 모멘텀 회복이 돋보인다.
신흥국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반영하는 환율도 꾸준한 하락세(통화가치 절상)다. 그동안 글로벌 디플레이션 탈출의 시그널로 작동한 서부텍사스산(WTI) 유가는 최근 미국 셰일오일의 생산증가 속도가 둔화하면서 안정을 찾아가는 양상이다.
글로벌 경기 모멘텀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증시 역시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
기업 이익 흐름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온 한국 제조업 재고순환 사이클은 2분기 둔화세를 보였으나 가장 최근 값인 6월 지표는 반등세를 기록했다. 주목할 부분은 산업별로 재고순환의 위치가 다르다는 점이다.
즉 출하-재고 증가율로 볼 때 반도체와 정보기술(IT)은 계속 플러스(+), 자본재는 1분기 플러스(+)였다가 2분기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 최근 반등이 나타났고 소비재는 계속 마이너스(-) 영역에 머물러 있다. 이 차이는 최근 증시 회복 국면의 주도주를 결정하고 있다.
2분기 들어 재고순환 지표의 하락을 주도한 것은 철강, 화학 등 자본재 산업인데, 특히 이들 업종의 재고순환 사이클이 최근 반등을 보인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 지표의 반등은 반도체, IT와 함께 작년부터 주도주 역할을 해 온 자본재가 다시 강세를 보이는 것을 펀더멘털로 뒷받침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전반적으로 재고순환 지표의 상승세가 출하 증가보다는 재고 감소에 의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유의할 부분이다.
반도체 등 일부 산업을 제외할 경우 수요(출하)가 약하다는 점은 여전히 이번 글로벌 경기회복의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최근 출하 증가율의 반등이 일부 포착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미국과 중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분기 약세를 벗어나 다시 상승세를 보이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경기민감주 중심의 상승장이 끝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
8월 초중반 증시를 괴롭힌 북한 핵 이슈도 지난한 해결 과정이 필요한 장기 이슈라는 점에서 파국으로만 치닫지 않는다면 증시는 펀더멘털 흐름을 따라갈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신흥국 경기 모멘텀 강세와 원자재 가격 호조, 자본재 업종의 재고순환 사이클 회복을 감안하면 경기민감주 중심의 증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작성자 :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hjchang@hi-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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