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차 당대회 '선물' 삼기 위해 막바지 건조작업 박차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이 지난 4월 진수된 첫 자국산 항공모함에 독자 설계를 강조한 편제번호를 확정하고 막바지 건조단계에 들어갔다.
22일 중신망에 따르면 이 항모를 건조 중인 다롄(大連)선박중공업그룹은 공작회의를 열어 새 항모에 기존에 알려진 001A함이 아닌 002함이라는 편제번호를 부여하기로 했다.
공작회의 개최 사실을 전한 다롄중공업 사이트에서는 회의 주제가 '002 항모 공정'이었다고 명시하며 편제번호 수정을 확인했다. 환구군사망도 중국의 첫 국산항모의 편제번호가 002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새 항모가 우크라이나에서 들여온 바랴그함을 개조한 첫 항모 001형 랴오닝(遼寧)함을 바탕으로 건조됐지만 자국의 독자 설계와 기술을 강조하기 위한 방편으로 편제번호를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001A함은 착공 당시 임시로 붙여진 편제번호였다. 지난 4월26일 진수된 새 항모의 이름은 향후 취역할 때 공식 명명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매체들은 '산둥(山東)'이 가장 유력하다고 전하고 있다.
모듈식 조립방식으로 건조된 002함은 길이 315m, 너비 75m에 최대속도 31노트를 내는 만재배수량 7만t급 디젤 추진 항모로 스키점프 방식으로 이륙하는 젠(殲)-15 함재기 40대의 탑재가 가능하다.
항모는 진수후 정박 상태에서 설비 탑재, 시험 작업을 진행하며 막바지 건조단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류정(劉征) 다롄중공업 회장은 "항모 건조공정이 큰 틀에서 안정적으로 추진되면서 곧 핵심 단계에 진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항모 건조를 올 가을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대)를 위한 '선물'로 삼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집권 2기를 축하하는 이벤트로 삼기 위해 건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을 통해 흘러나온 사진들로 미뤄 현재 새 항모는 위상배열 레이다를 장착하고 있는 단계다.
항모개발 총책임자인 후원밍(胡問鳴) 중국선박중공업 회장은 항모 건조작업이 착공, 진수, 정박시험, 해상시험 4단계를 거쳐 최종 해군에 인도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항모가 각종 설비를 탑재하고 정박시험 단계에 진입해 함상 설비가 선박 설계 및 요구 수준에 맞는지 여부를 검증하면서 해상시험 단계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중앙(CC)TV도 이달초 새 항모가 동력계통을 가동하는 시험에 돌입했으며 내달부터는 해상시험이 진행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002형 항모는 이르면 내년말 중국 해군에 공식 인도될 것으로 관측된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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